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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7342229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2-12-23
책 소개
목차
1장_책방이 된 집 이야기
《데미안》 때문에 책방을 만들었다고? 8
거미 보살을 어찌할까요 15
서기 1948년에 판 용암수 우물과 감나무 22
봉황이여, 이 집에 서기를 내려주소서! 29
A자형 나무 사다리와 아버지의 〈추억록〉 35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41
빨간 고춧가루와 《다시, 책으로》 48
숭뢰리 해안 철책과 동부전선 DMZ의 〈고추잠자리〉 55
강화도 울트라마라톤, 평양-남포 마라손대회 64
책방을 유튜브에 소개한 이목수와 《그리스인 조르바》 72
김현의 《행복한 책 읽기》와 낙서의 값어치 80
1999년 《올해의 좋은 시》 속의 노란 은행잎 85
2장_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읽은 책
대를 이어 보는 시집, 김소월의 《님의 노래》 94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3
〈님의 침묵〉과 4·19혁명 1주기 문집 113
《거대한 뿌리》와 분단 44년 4월 8일의 연애편지 118
정신분열증에서 구한 〈민중의 흑백논리와 지배자의 흑백논리〉 126
의식화 서적 1번 성서 135
딸아이가 읽은 《철학에세이》는 4판 15쇄 141
이산하의 《한라산》과 힐링 혹은 킬링 148
노래책 《어머니의 노래》와 나의 어머니 154
신영복 옥중사색 《엽서》와 불타버린 엽서 162
최제우의 하느님과 《마음의 진보》 170
스콧 니어링, “나는 사회주의자, 평화주의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179
청평사 오봉산 소나무와 동체동근 186
단 한 권의 책을 들고 무인도로 떠나야 한다면 195
예수, 칼 바르트와 결혼한 박순경의 《통일신학의 여정》 211
평생 미군을 화두로 잡은 작가, 남정현의 《분지》 220
달마와 곤충, 그리고 《법구경》 230
3장_아침책 저녁에 읽다
《레닌의 회상(추억)》과 30년 만의 엠티 238
마르케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과 《Play Boy》 244
“제 갈 길을 가라, 남이야 뭐라든!” 255
니체가 자비출판 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62
《조선상고사》 끼고 고구려 옛 수도 답사하고파 273
칼 융의 《티벳사자의 서》 해설과 61세의 의도적 환생 280
시몬느 보부아르의 《노년》과 마지막 한마디 288
《주역》 택화혁과 계유일주 사주 296
《딱정벌레》, 나는 누구인가? 301
라즈니쉬와 크리슈나무르티, 그리고 비노바 바베의 발바닥 309
중고서점에서 다시 산 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옛날 책 몇 권 318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334
길은 최대한 직선을 지향하지만 348
4장_통일희년, 통일회귀
송두율. “나는 지금도 그들을 응시하고 있어요” 356
마녀사냥과 분홍글씨 364
첫 손님 강성호-국보법에 흘러간 꽃다운 이 내 청춘 374
김대중, 나의 소원은…… 383
〈거대한 뿌리〉와 〈김일성 만세〉 390
북한학자 조희승의 《임나일본부 해부》 탄생 비사 397
박순경, 강희남, 이유립과의 인연과 환단고기 402
통일희년, 통일회귀 411
마리산 참성단에서 ‘단군의 후예’ 막걸리를 따르며 422
《여행자를 위한 에세이 북》, “고백하자면 반도는 사랑하기에 너무 좁다” 434
후기 그것이 왜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4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책꽂이를 만들고, 책을 정리하던 어느 날 빛바랜 표지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맞아 바로 저 책 때문이었어. 《데미안》을 보는 순간 10대 시절부터 즐겨 외우던 구절,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보낸 쪽지글이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데미안》과 바로 이 문장이 나로 하여금 강화도에 책방을 열게 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데미안의 답장이었다.
그는 언제부턴가 책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빠르게 읽는 습관이 생겼고, 헤세의 걸작 《유리알 유희》를 최대한 빠르게 읽으려다 실패했다. 내게도 이런 독서 습관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단순히 사라진 신비감과 둔해진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나의 읽기 회로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김현이라는 평론가는 이름 두 자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여겼는데, 인제 보니 둘째 딸의 탄생과 함께 한 작가였다. 1992년 11월 20일 초판본 《행복한 책 읽기》(문학과지성사), 인지에 한글로 ‘김현’이라는 도장이 찍힌 이 책은 아들이 딸로 둔갑한 희극적 사건의 가족사가 담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