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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342274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10-03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_ 다르게 보고 새롭게 듣는 시간이었다 · 권미영 4
여는 글_마음의 국경을 거두고 · 로넬 차크마 나니 8
1부 원천
1. 자유 ·사랑 ·꿈의 원천 16
2. 지배로부터의 자유 62
3. 랑아비를 찾아 나선 길 90
2부 되기
1. 있어도 없는 존재 118
2. 평화협정과 줌머 운동 132
3. 난민이 된다는 것 148
4. 변화의 시나리오 178
3부 포월
1. 나는 누구인가 210
2. 내가 만난 또 다른 ‘나’ 246
3. 경계를 넘어 262
추천 글 오경석 · 김현미 274
책속에서
2000년에 한국에 재입국한 이후로 23년이 지났다. 수많은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추억도 쌓이고 고민도 많았다.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 공장 불법취업으로 임금체불에 인권침해도 겪고,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신분이 합법적이라는 것 외에 여전히 넘어야 할 벽 앞에서 눈앞이 캄캄할 때도 많았다. 상황은 어려웠지만 나와 재한줌머인연대(JPNK) 일 외에도 한국의 이주노동자나 다른 나라에서 온 난민 신청자들을 만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
1972년 줌머인은 치타공 힐트랙 소수민족과 연합해서 민족연합당(PCJSS)을 만들고 방글라데시 헌법기초위원회에 다시 치타공 힐트랙 자치권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4일에 발효된 방글라데시 헌법은 소수민족의 민족 정체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1972년 채택된 헌법 9조에는 “동일한 언어와 문화에서 비롯되어, 독립전쟁 과정에서 단결되고 결연한 투쟁을 통해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로서의 방글라데시를 일궈낸 벵골 민족의 단결과 연대는 벵골 민족주의의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명시했다.
“안전한 곳으로 떠나라.” 가족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나의 두 형과 부모님은 나를 해외로 피신시키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그때 나는 오로지 ‘치타공 힐트랙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너무 막막했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고민 끝에 내가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단 인도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