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91187511205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05-12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_ 004
책을 펴내며 _ 011
위치도 _ 018
오사와노이케나코소노다키
大沢池附名古曾滝 _ 020
뵤도인 정원平等院 庭園 _ 026
죠루리지 정원淨瑠璃寺 庭園 _ 034
호콘고인 세이죠노다키쓰게타리고이잔
法金剛院 靑女滝附五位山 _ 040
난젠인 정원南禪院 庭園 _ 046
토지인 정원等持院 庭園 _ 052
사이호지 정원西芳寺 庭園 _ 058
텐류지 정원天龍寺 庭園 _ 072
로쿠온지 (킨카쿠지) 정원
鹿苑寺 (金閣寺) 庭園 _ 082
지쇼지 (긴카쿠지) 정원
慈照寺 (銀閣寺) 庭園 _ 090
료겐인 정원龍源院 庭園 _ 098
료안지 방장정원龍安寺 方丈庭園 _ 104
다이센인 서원정원大仙院 書院庭園 _ 110
타이조인 정원退藏院 庭園 _ 116
호곤인 정원宝厳院 庭園 _ 122
다이고지 산보인 정원
醍醐寺 三宝院 庭園 _ 128
엔토쿠인 정원円德院 庭園 _ 136
텐쥬안 정원天授庵 庭園 _ 140
니조죠 니노마루 정원
二条城 二の丸 庭園 _ 144
가쓰라리큐 정원桂離宮 庭園 _ 150
슈가쿠인리큐 정원修學院離宮 庭園 _ 160
센토고쇼 정원仙洞御所 庭園 _ 168
교토고쇼 정원京都御所 庭園 _ 176
난젠지 방장정원南禪寺 方丈庭園 _ 182
곤치인 정원金地院 庭園 _ 186
쇼덴지 정원正伝寺 庭園 _ 192
다이도쿠지 방장정원大德寺 方丈庭園 _ 198
만슈인 정원 曼殊院 庭園 _ 204
시센도 정원詩仙堂 庭園 _ 210
쇼세이엔 정원涉成園 庭園 _ 214
지온인 정원知恩庵 庭園 _ 224
고다이지 정원高台寺 庭園 _ 228
슈온안 잇큐지 정원
酬恩庵 一休寺 庭園 _ 232
산젠인 정원三千院 庭園 _ 238
치샤쿠인 정원智績院 庭園 _ 242
호넨인 정원法然院 庭園 _ 246
무린안 정원無鄰菴 庭園 _ 252
헤이안진구 신원平安神宮 神苑 _ 260
나미카와가 주택정원並河家 住宅庭園 _ 266
마루야마코엔 정원円山公園 庭園 _ 274
하쿠사손소 정원白沙村莊 庭園 _ 278
죠난구 정원城南宮 庭園 _ 282
도후쿠지 본방정원東福寺 本方庭園 _ 288
고묘인 하신테이와 운레이테이
光明院 波心庭과 雲靈庭 _ 296
훈다인 정원芬陀院 庭園 _ 302
즈이호인 정원瑞峯院 庭園 _ 304
류긴안 서정과 동정
龍吟庵 西庭과 東庭 _ 312
레이운인 정원靈雲院 庭園 _ 316
마쓰오다이샤 정원松尾大社 庭園 _ 320
참고문헌 _ 326
저자소개
책속에서
료안지 석정은 에도시대에도 그 격이 높이 평가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일본인들은 이 정원이 일본정원사에 있어, 찬연히 빛나는 정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고 유현하면서도 심오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이 정원은 선사상이 정원이라는 물리적 형태로 표현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료안지 방장정원을 일본 고산수정원의 최고봉이라고 말하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 료안지에 가면 방장 마루에 많은 사람들이 석정을 내려다보면서 명상에 잠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번쯤은 그들과 함께 마루에 앉아 자기를 들여다보는 선정(禪定)에 들기를 권해본다. 방장의 북측에도 세장한 공간에 정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정원에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고 쓴 둥근 몸체에 네모난 구멍을 뚫어놓은 수조가 하나있다. 이 수조에서 물을 받아 입을 헹구고, 손을 씻어보는 것도 료안지를 느끼는 방법이 된다. 오유지족이란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의 나 자신에 만족한다’라는 뜻이다.
큰 섬의 서측으로는 맞은편 언덕과 연결되는 큰 다리를 높게 가설하였으니, 이것은 천황의 행궁어전에서 바라볼 때의 경관을 생각한 의도적인 연출로 보인다. 더불어 봉래도의 북쪽에는 구도, 남쪽에는 학도를 두었는데, 구도와 학도는 모두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폭포는 못의 북서쪽 모퉁이에 2단으로 조성되었으나, 폭포 주변의 석조는 훗날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니노마루 정원은 그 당시 일본 최고의 작정 팀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일본정원사에서는 산보인 정원과 더불어 모모야마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정원이다.
호넨인은 초가(茅葺·모즙)지붕을 이은 산문(山門)에서부터 다른 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산문에서 내려다보이는 앞마당은 길 좌우로 흰 모래를 쌓아올려 단정하게 정리하고 그곳에 문양을 새긴 사각단의 고산수정원을 만들어 절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일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흰 모래로 만든 직사각단의 이름은 바쿠샤단(白砂壇·백사단)이다. 이 고산수정원은 물을 상징하는데, 참배자가 여기를 통과하면 심신이 정화된다고 한다. 이 사각단의 상부에는 물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기게 되며, 이 일은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부과된 소임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여기에 새긴 문양은 벚꽃잎이 떨어질 때, 은행잎이 떨어질 때, 단풍잎이 떨어질 때에 따라 다르다고 하니, 문양이 달라지면 그것은 곧 계절이 바뀐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리라. 흥미로운 것은 여기에 새기는 문양의 디자인은 순전히 소임을 맡은 스님의 독창적 아이디어에 맡겨둔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일을 맡은 스님들은 어떤 문양을 새길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터인데, 이것이 곧 수행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지 않았던가? 스님의 마음자리가 곧 하나의 물리적 형태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수행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