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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7552024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17-04-24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론
본론
1. 암묵적 배제와 배제의 익명성: 상징적 질서
2. 에이콘과 판타스마 : 참된 저항과 거짓 저항
3. 여성 이데올로기
4. 아방가르드의 정치적 딜레마와 페미니즘의 딜레마: 판타스마냐 에이콘이냐
결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메갈 역시 배제된 자들을 배제하는 저항이었다. 그렇기에 메갈을 여자 일베라고 단죄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촛불을 중간계급중심주의적 소비자운동이라고 단죄하는 것도 역시 쉬운 일이다. 하지만 배제하는 저항도 저항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메갈을 옹호하는 것도, 또 촛불을 옹호하는 것도 역시 쉬운 일이다. 하지만 손쉬운 단죄와 손쉬운 옹호는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배제이며, 이러한 배제의 처참한 결과를 직접 감내해야만 하는 것은 오로지 배제된 이들의 몫이다.
‘되받아쳐 말하기’는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인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가『혐오 발언』(2016)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미러링과 버틀러의 개념인 ‘되받아쳐 말하기’를 연관 짓는 글들은 노혜경에게서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되받아쳐 말하기’를 미러링에 적용한 것은 명백한 오독의 결과이다. 그리고 이러한 오독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미러링을 이론적으로 정당화시키고 싶어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적절한 이론적 근거를 사실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것이다. 약자들이 혐오표현을 할 때, 그것은 그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약자들은 착한 품성을 내보일 경우에만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상식의 도덕’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