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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9118757249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5-02-13
책 소개
목차
서문
I부 칸트 안에서 칸트와 다르게
칸트적 주체의 (재)구성
계몽과 비판철학의 관계: 사유방식의 혁명에 대해
이성의 공적 사용이란 무엇인가?
II부 푸코와 함께 칸트를
푸코의 칸트 『인간학』 독해의 양면성
푸코-칸트주의 정립의 궤적
계몽과 비판의 재구성
III부 푸코-칸트주의의 안과 밖
포스트휴먼 칸트의 단초: 들뢰즈-푸코의 인간 없는 칸트주의
푸코의 문제화로서의 철학과 철학의 문제화
보론
실용적 관점에서의 이성학
가상과 거짓의 철학
참고문헌
기존 수록 지면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 세 가지 국면 모두에서 이성은 주체를 매끈한 것이 아니라 틈이 있는 존재로 만든다. 주체의 동일적 자기구성이 실패로 끝나는 장면들에 공통적으로 이성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간이 유한성과 분리될 수 없는 한, 이성은 인간 안에 있는 타자다. 이 능력은 우리 안에 있지만 고유하게 우리의 것은 아니다. 우리 안에 있되 고유하게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를 진리와 가상, 자율과 강요, 쾌와 불쾌 사이에서 분열되어 동요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이성을 고유하게 인간적 능력으로 정립하려는 모든 시도는 부적절하다.
이성뿐 아니라 감성도 주체에게 타자다. 주체는 능력들의 관계에 의해, 능력들 사이에서 구성된다고 말하거나 아예 그 관계, 사이 자체가 주체라고 말해야 한다. 주체는 능력들의 배치다.
아이히만은 이성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므로 그가 사유하지 않음이라는 ‘악’의 현현이라면 이때 사유하지 않음은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악이 ‘평범한’ 이유는 근대 이후의 사회가 이성의 사적 사용이 공적 사용을 압도하는 사회, 즉 공공성이 결여된 이성의 사적 사용이 표준이자 정상인 사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