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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91187746362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0-03-15
책 소개
목차
서문 11
편역에 즈음하여 14
일러두기 16
제1부 군도(君道): 지도자의 길 20
제1장 수신(修身): 수양 22
1. 계탐(戒貪): 탐욕에 대한 경계 22
2. 근검(勤儉): 검소하고 부지런 하라 34
3. 징분(懲忿): 분노를 피하라 38
4. 천선(遷善): 선행을 실천하라 41
5. 개과(改過): 실수를 바로 잡아라 42
제2장 돈친(敦親): 친한 이를 존경하라 48
제3장 반신(反身): 자신을 되돌아보라 54
제4장 존현(尊賢): 현명한 자를 존중하라 73
제5장 납간(納諫): 간언을 받아들여라 88
제6장 두참사(杜讒邪): 비방과 악의적 충고를 막아라 96
제7장 심단(審斷): 깊이 있게 판단하라 98
제2부 신술(臣術): 신하의 기술 106
제8장 입절(立節): 절차를 세우라 107
제9장 진충(盡忠): 충성을 다하라 114
제10장 권간(勸諫): 간언을 하라 118
제11장 거현(?賢): 훌륭한 관리자를 인용하라 124
제3부 귀덕(貴德): 덕을 귀하게 여겨라 126
제12장 상도(?道): 도를 섬기라 127
제13장 효제(孝悌): 효도와 우애 141
제14장 인의(仁義): 자비롭고 정의로워라 159
제15장 성신(誠信): 성실하고 신의를 지켜라 166
제16장 정기(正己): 자신을 바로 세워라 176
제17장 도량(度量): 아량을 가져라 192
제18장 겸허(謙虛): 겸손하라 194
제19장 근신(謹?): 신중하라 208
제20장 교우(交友): 친구 사귀기 225
제21장 학문(學問): 공부하기 229
제22장 유항(有?): 인내하라 235
제4부 위정(爲政): 정치하기 238
제23장 무본(務本): 근본에 충실하라 239
제24장 지인(知人): 남을 잘 판단하라 279
제25장 임리(任吏): 관리 임용하기 293
제26장 지공(至公): 지극히 공정하라 304
제27장 교화(?化): 가르침과 변화 314
제28장 예악(禮樂): 예의와 음악 336
제29장 애민(愛民): 사람들을 배려하라 354
제30장 민생(民生): 백성들의 생계 368
제31장 법고(法古): 과거로부터 배워라 371
제32장 강기(綱紀):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라 375
제33장 상벌(賞罰): 보상과 처벌 389
제34장 법률(法律): 법과 규정 396
제35장 신무(?武): 군사행동에 신중하라 402
제36장 장병(將兵): 장수와 병사 411
제5부 경신(敬?): 공경과 신중함 412
제37장 미점(微漸)미리 예방하라 413
제38장 풍속(風俗): 사회적 관습 430
제39장 치란(治亂): 혼란을 다스려라 436
제40장 감계(鑒戒): 위험을 경계하라 442
제41장 응사(應事): 올바른 대응 462
제42장 신시종(?始終):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하라 473
제43장 양생(養生): 건강을 유지하라 476
제6부 명변(明辨): 분별력 있는 사람들 478
제44장 사정(邪正): 선과 악 479
제45장 인정(人情): 인간의 감정 486
제46장 재덕(才德): 재능과 도덕성 495
제47장 붕당(朋黨): 파벌의 형성 497
제48장 변물(辨物): 중요한 차이점을 분별하라 499
제49장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 508
참고문헌
책속에서
머리말
21세기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대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IMF 당시 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경제위기와 고용불안, 그리고 사스, 메르스, 에볼라 보다 더 무서운 COVID-19의 등장, 언어폭력으로 물든 인터넷 댓글 문화 등으로 인간의 가치는 더욱 혼란스럽고 우리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그로 인해 날로 늘어나는 청년 백수, 예전에는 철밥통이라 불렸던 정규직에조차도 불어 닥치는 구조조정의 매서운 칼날, 결과 어떤 자영업종은 10곳 중 9곳이 문을 닫는다는 가슴 아픈 소식까지 들려온다.
지금의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네 글자로 된 한자말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이다. 각자 스스로 살기를 도모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각자도생이란 말이 오늘날을 묘사하는 단어로 흔히 등장함에도, 중국의 고전에도 등장하는 고사성어는 아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도 아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 힘든 삶을 살았던 조선에서 만들어진 우리의 한자어라는 것이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각자도생이란 단어 속에는 가족에 대한 배려도, 친구에 대한 배려도, 공동체에 대한 배려도 윤리도 없다.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기에, 나쁜 일에는 나만 해당되지 않으면 되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내가 취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각자도생하는 사회는 윤리가 사라진 야만의 사회이기도 하다.
사실 각자도생은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표방하면서 각국의 무역 분쟁을 조정하는 기구도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고, 한국이 전통적 우방국이라는 주장도 미국만이 소중하다는 슬로건 앞에서는 혈맹의 의미조차 빛을 바래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 역시 자국중심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계가 다 각자도생에 목메고 있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윤리가 사라지고, 국가의 지도자들도 양심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당선되기 일쑤다. 정의와 원칙이 실종되고 협력과 상생이 파괴된 국제사회, 서로가 서로를 지배하기 위해 속이고 위협하고 편법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죽지 않고 생명을 이어가는 것, 죽지 못해 사는 것은 사실 사는 것이 아니다. 산다는 것은 단순히 생명을 이어가는 것, ‘연명’이 다가 아니다. 삶을 살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미니마 모랄리아(Minima Moralia, 한줌의 도덕), 즉 인간을 살만하게 해주는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가 윤리와 도덕을 설사 바로 세우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미니마 모랄리아, 즉 한줌의 도덕에라도 귀를 기울이게 하는 세상을 어떻게 해야만 만들 수 있을까?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한줌의 도덕이 살아있다면, 그것을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덜 나쁜 세상을, 덜 절망적인 사회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함께 살 수 있어야 한다. 날로 커져가는 빈부격차, 정보격차, 지식격차, 경제격차, 환경격차, 이들의 간격을 줄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날로 증가되는 문명 간의 충돌, 민족 간의 대립, 날로 줄어가는 지구의 한정된 자원, 파괴되어 가는 환경, 이로 인한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화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화해와 협력, 공존과 공유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우리는 옛 고전 속에서 혼란한 이 시대에 한 줌의 도덕이라도 세워줄 수 있는,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실제로 공자와 노자 등 고대 동양철학자들도 오늘날과 같은 혼란기를 살았다. 그들은 여러 나라들이 극심하게 패권을 다투었던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이다. 그들은 부모가 죽어도 장례조차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야만 사회를 목격한 자들이요, 지도자가 백성을 위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돌볼 때 어떻게 몰락하는 지, 백성들은 어떤 도탄에 빠지게 되는지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다.
공자의 <논어>나 노자의 <도덕경>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대중성 있는, 그리고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은 없을까? 동양고전의 정수를 공자와 노자 등 수많은 성인의 목소리를 살려서, 각 철학자들의 생전의 고민과 주장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책이 <군서치요>다. 이 책속에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인간을 소중하게 만들고, 평화로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옛사람들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윗물부터 깨끗하게 할 방법부터 모색했던 것 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 개인 하나하나가 모든 사회, 국가의 출발자이기 때문이다.
<군서치요>는 “숱한 고전 속에서 다스림의 요체를 뽑은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정치가나 고위 공직자를 위한 책만은 아니다. 계급사회였던 옛 성현의 시대와 달리 오늘날은 민주사회이고, 민주사회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시민이 주인이고, 우리 자신이 주인이기 때문이다.
책의 부제가 “세상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이라 되어있지만, 사실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이기도 하다. 자신이 먼저 서야 세상을 정의롭게 다스릴 수 있고, 자신이 공정해야 세상을 공정하게 이끌 수가 있다. 염치와 양심이 살아 있다면 세상은 다스리지 않아도 공정하고 정의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특히 수신을 강조한다. 개인이 가진 양심과 염치, 그것이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모두가 되새겨야 할 말이다. 그리고 “진정성과 공손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보았다. 송나라 때의 대철학자 정자(程子)가 말한 “경승백사(敬勝百邪)”, 즉 공경하는 마음이 모든 부정을 이겨낸다는 혜지를 깊이 새길 것을 주문한다. 그것이 곧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정의롭게 다스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정치가나 고위공직자나 최고경영자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함양하기를 원하는,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고픈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좀 더 바른 사회를 세우기 위해 고민하는 한국의 모든 시민들에게, 아울러 세상의 윤리를 바로 세우려고 시도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헌정하고자 한다.
이제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중국이 자랑하는 제왕의 한 사람인 당 태종 이세민이 자신 스스로 통치의 거울로 삼고자 편찬을 명했고, 평생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이다. 그리하여 “정관의 치”는 물론 당나라 300년을 진정한 태평성세로 만들었다. 그 후 이 책은 일본으로 들어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치 지침서가 되었고, 역대 천왕들의 필독서가 되어 일본을 문명국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즐겨 읽는 애독서의 하나이다.
<군서치요>는 중국의 전설시대 때에서부터 위진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지혜를 모은 1만4천여 부, 8만9천여 권의 고서 가운데서 대표적 경전 65종을 선별하여 만든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중국 문명 5천 년간 축적된 리더십의 정수이자 동양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서는 50여 만자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다. 마침 말레이시아 중화교육문화센터에서 그중에서 우리 삶의 도항이 될 가장 대표적인 360항목을 뽑아 놓아 그 정수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책은 이를 저본으로 삼았다.
이제 “세상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이라는 부제를 달고 전체를 군도(君道), 신술(臣術), 귀덕(歸德), 위정(爲政), 경신(敬?), 명변(明辯) 등 6가지 부류로 나눈 <군서치요> 선집본을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군서치요>의 원문을 직접 번역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상을 다스리는 360가지 원칙, 시대를 비추는 영원한 거울, 최초의 한국어 선집 번역판 <군서치요>, 여기에 담은 그 정수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절실한 충언이요, 미래시대를 대비할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명예롭고 품격 있게 만드는 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나올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준 정공 스님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중화문화교육센터와 초역과 윤문 및 영어대역 등을 담당한 두 공동역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20년 3월
역자를 대표하여 하영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