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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849308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12-08
책 소개
목차
서문 _ 4
홍지헌 _ 13
밥 한 번 같이 먹자 _ 15
말없이 등을 기대고
-의사신문 창간 60주년을 맞아 _ 20
채종일 _ 27
꼰대 _ 29
코로나 단상 _ 34
유형준 _ 41
이름을 걸고 _ 43
한 줄의 묵언 _ 48
이상구 _ 55
Sally냐? Murphy냐? _ 57
버킷리스트(Bucket list) _ 60
이헌영 _ 65
왕관을 닮은 폭탄 _ 67
공자(字)가 무섭다 _ 73
정준기 _ 81
어깨동무 _ 83
지나간 과거 바꾸기 _ 87
김숙희 _ 91
2020년, 일상이 변했다 _ 93
박문일 _ 99
결자해지(結者解之) _ 101
멈춘 공간의 추억 _ 107
박종훈 _ 115
밥이 중요해 _ 117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_ 125
홍순기 _ 133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_ 135
자기만의 방 _ 141
양훈식 _ 147
꿈! 삼 년이 지나면 _ 149
만년필에 Ink를 처음 넣었을 때 _ 154
양은주 _ 161
가을꽃 _ 163
기다림 망각 _ 167
한광수 _ 171
내 생애 마지막 운전면허 _ 173
반려인의 다짐 _ 182
최종욱 _ 191
감 봉 _ 193
화 단 _ 197
테스형! _ 2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라떼는 말이야'란 표현이 지독한 꼰대의 대명사처럼 쓰이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진 않은 것 같다.
"나 때는 말이야.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는데 말이야. 요즘 젊은 친구들은 왜 그렇지?" 하는 식으로
자기 젊은 시절에는 어땠다는 말을 젊은이들에게 자주 하면 할수록 딱 꼰대로 몰리기 십상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꼰대다. (중략) 옛날이야기를 자주 하면 꼼짝없이 꼰대가 되고 만다.
(중략)
그들이 겪은 경험들을 되도록 많이 젊은이들에게 전수해야만 한다.
인간사에서 겪은 많은 우여곡절들도 젊은 세대에게는 훌륭한 삶의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꼰대의 한 사람임이 자랑스럽다. 젊은 세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꼰대라는 호칭을 무릅쓰고라도 열심히 말해주고 싶다. '라떼는 말이야'라고.
- 채종일, 꼰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상이 이제는 익숙해진다.
저녁 식사약속이 줄어들고 각종 모임이 줄어들면서 일찍 퇴근해서 한가롭게 보내는 저녁의 삶이 편하다. 노후의 삶을 연습해 보는 것 같다.
사람들과의 거리두기, 일상의 마스크 착용, 손 씻고 소독하기, 불가능한 해외여행까지 많은 것들이 변한 한해이다.
그럼에도 나는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전철을 타고, 이른 출퇴근을 하고, 많이 걷고, 운동하고, 독서하고,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규칙적인 생활이 숙면을 유도하고 생소한 것들이 익숙한 것들이 되고 있다. 그냥 내게 닥친 모든 것들을 즐겨보려 한다.
- 김숙희, 2020년, 일상이 변했다
출근해서 외래 진료실에 앉았다. 진료실 컴퓨터를 켜고, 환자 리스트를 본다.
십 년 전에는 모든 환자가 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이젠 내 나이 또래 환자들도 제법 많다. 대부분 유방암, 부인암 환자분들이다.
수술도 끝나고, 항암치료도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 있는 환자들….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고, 아침마다 손 마디마디가 아프다고 한다.
앉았다 일어나면 허리도 고관절도 쉽게 펴지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저기 아픈 상황을 설명하며 다른 병이 아닌지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폐경기 증상이라 설명하면 왠지 서글프다.
왜 인생의 가을이 이리도 빨리 찾아왔는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환자에게 오늘 아침 본 가을꽃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 양은주, 가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