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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7886129
· 쪽수 : 400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멀리 플랫폼에 조 애쉬워스가 보였다. 부하이자 아들, 제자. 그녀의 양심. 조의 주위로 눈이 내리고 있었고, 그는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있었다. 검은 외투 차림이었고,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중이였다.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샐이 데려갔을 것이다. 둘 다 아이들을 철저히 보호하는 부모였다. 제시는 아마 현장에 남아서 수사 구경을 하고 싶었을 텐데, 베라는 생각했다. 어딘가 반짝이는 구석이 있어서 희망이 보이는 아이였다.
밖에는 거대한 여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트위드 치마, 눈사람 같은 파카 차림이었다. 커다란 얼굴, 작은 갈색 눈. 머리에는 파카 후드를 쓰고 있었다. 발에는 웰링턴 장화. 머리카락과 몸은 눈에 덮여 있었다. 여자 뒤에 한 사람이 더 있었지만, 앞사람의 덩치에 가려 특징을 알아본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설인이다, 케이트는 생각했다.
여자는 입을 열었다. “들여주시죠? 밖은 얼어붙을 것 같군요. 내 이름은 스탠호프. 베라 스탠호프 형사입니다.”
그녀는 이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마가렛 크루코스키에 대해 생각했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마들에 머물렀을까? 빈곤, 아니면 일종의 무기력? 어쩌면 이곳에 익숙해져서 변화를 감당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가족을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베라는 생각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케이트 듀어의 인생의 일부라고 느꼈는지도. 무언가의 일부라고. 독립적이고 사생활을 아끼는 여성이었겠지만, 완전히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가렛은 케이트의 나이보다 오히려 자기 나이에 더 가까운 스튜어트 부스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케이트가 결혼하면 자기 인생이 변할 거라고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