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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8788659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0-12-31
책 소개
목차
그날
제1부 이전
제2부 이후
에필로그: 다섯 달 후
리뷰
책속에서
브레컨비컨즈에 게스트 하우스를 장만하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 희망이라곤 없는 마케팅 업무를 꾸역꾸역 해내면서, 출산 휴가 중에 기저귀와 물티슈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안일하게 꾸던 꿈. (중략) 웨일스로 돌아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은 우리가 먼 훗날 언젠가, 아이들에 대학에 들어가고 우리가 사십 대 후반이나 오십 대 초쯤에 좁아터진 테라스식 집이며 정신없는 도시 생활에 염증이 나면 해 봐야지 상상했던 무엇이었다. 그러다 문득, 갑자기, 신선한 공기와 고요함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간절해졌다. 보다 온화한 삶의 속도, 애드리언이 글을 쓸 수 있는 조용한 장소, 두 딸이 런던의 온갖 방해물들이며 유혹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안식처에 대한 생각이.
나는 내일 도착할, 아래층 방 다섯 개 중 일부를 채우게 될 낯선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소아성애자, 살인자, 사이코패스. 이 도전에 착수한 이래 여러 번 그랬듯, 나는 불안에 사로잡힌다. (중략) 우울증에 걸리기 전에는 애드리언이 모든 일이 잘될 거라고 나를 안심시키곤 했다. 우리가 함께 해결할 거라고. 한 팀으로. 하지만 이젠 모든 일을 내가 맡고 있다. 셀레나가 마치 결혼식에 나타난 옛 연인처럼 등장하기 전에, 내 유일한 두려움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신경 쓰이는 일은 또 있다. 돈이 없는 것, 잔소리 많은 엄마와 함께 살고 일하는 것.
나는 엄마와 채 두 돌을 맞이하지 못한 엄마의 어린 딸을 떠올렸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울었다. 내 아이를 품고서야 나는 엄마가 무엇을 견뎌 왔는지 무엇을 잃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겁이 났다. 돌이켜 보면, 나는 우리 애들이 아기였을 때 한 번도 즐거웠던 적이 없다. 아이들을 살려 두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온통 파묻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