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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8798080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8-09-04
책 소개
목차
광인 일기 …… 7
아Q정전 …… 27
쿵이지 …… 102
약 …… 112
작은 사건 …… 129
머리카락 이야기 …… 133
풍파 …… 142
고향 …… 158
술집에서 …… 176
축복 …… 196
작품 해설 / 중국인을 깨우기 위해 투창을 든 전사 …… 229
책속에서
오늘 밤은 달빛이 무척 좋다.
삼십여 년이나 못 만났던 그를 오늘 보고 나니 정신이 유난히 맑아진다. 이제야 지난 삼십여 년 내내 멍한 상태였음을 알겠다. 그래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자오씨네 개가 왜 나를 노려봤겠는가? 내가 두려워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 <광인 일기> 중에서
어떤 승리자들은 적이 호랑이나 독수리 같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래야만 승리의 기쁨을 느끼고, 양이나 병아리 같으면 승리해도 시시하다고 느낀다. 또 어떤 승리자들은 모든 것을 정복한 뒤 죽을 사람은 죽고 항복할 사람은 항복해 “황공하오나 죽을죄를 지었나이다.”라고 말하는 상황에 이르면, 적도 없고 상대도 없고 친구도 없이 혼자만 높은 자리에 고독하게 남아 처량하고 쓸쓸해져 오히려 승리에 비통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Q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아Q는 영원히 득의양양하다. 어쩌면 이것이 중국의 정신문명이 세계 최고라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 <아Q정전> 중에서
순간 아Q의 생각이 또다시 회오리바람처럼 맴돌기 시작했다. 4년 전 산기슭에서 굶주린 늑대 한 마리를 만났는데 늑대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그를 잡아먹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왔다. 아Q는 죽을 듯이 놀랐지만 다행히 땔나무용 칼을 가지고 있어서 용기를 내어 웨이좡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흉포하고 무시무시한 늑대의 눈빛은 결코 잊을 수 없었다. 도깨비불처럼 번득이는 늑대의 눈빛은 멀리서도 살가죽을 뚫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 순간 아Q는 생전 본 적 없는 한층 더 무서운 눈빛을 또 만났다. 둔탁하면서도 예리한 눈빛은 아Q의 말을 이미 씹어 먹었을 뿐 아니라 그의 살가죽 이외의 무엇까지 씹어 먹으려는 듯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언제까지고 따라오고 있었다.
- <아Q정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