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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807137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10-22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길을 찾는 사람들
1부 풍경의 발견, 길의 시작
1. 내 심장 왼쪽에 출렁이는 물결 / 2. 그곳은 내게 인생학교였다 / 3. 녹스는 것이 철길뿐이랴 / 4. 길 위의 시간, 길 위의 사람 / 5. 내 마음속에서 뻗어나간 길
2부 순례, 길 위의 열망
1. 느바기, 걷는 사람들 / 2. 역사를 따라서 걷기 / 3. 생각을 하면서 걷기 / 4. 보고 느끼며 걷기 / 5. 길은 거울이다
3부 마음이 머무는 그곳
1. 범모텡이와 배때기산 / 2. 아름다운 터, 무성서원 / 3. 선운사의 가을은 찬연하였다 / 4. 절집으로 향하는 마음 / 5. 주곡리의 첫눈
∎마치는 글 : 앉으면 글, 서면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의 역사란 걷기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이 아닌 저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을 견딜 수 없었던 이들이 제 두 발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길에 나섰다. 인류의 변화, 문명의 탄생은 인간의 두 발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인간의 두 발이 길을 만들었고, 길은 또 다른 길을 부르며 손을 뻗는다.”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 김제, 임실은 물론 멀리 순창, 남원, 부안, 고창, 군산, 익산, 무주, 진안, 장수의 물산이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을 이용해 아침 성시(城市)에 도착하면 전주 사람들이 그곳에서 산나물이나 해산물 땔감 등을 사들였다는 것. 그동안 어지럽던 전주의 역사지리 혹은 도시 변천사가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일목요연해졌다. 전주, 전주성 그 자체가 전라도의 온갖 물산, 인재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시장이고 가치 교환이 일어나는 플랫폼이었던 것이다.”
“경기전이 보유하고 있던 성소의 엄숙성은 전동성당에게 그 바통을 넘겼다. 100년 전, 전동성당은 음울한 망국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이 지역에 새로운 성소로, 새로운 변화의 강력한 상징으로 떠올랐다. 경기전은 지나간 과거, 전동성당은 새로운 현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한옥마을이 이 일대에 조성되기 시작했다. 전주에 들어온 일본인들이 다가동 일대에 자리를 잡자, 조선 사람들은 일본인들을 피해 이쪽에 새로운 주거지를 건설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고풍스럽게 보이는 한옥마을도 100년 전에는 ‘삐까번쩍한’ 새 도회지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