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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8815217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7-10-31
책 소개
목차
1. 전령
2. 알렉산드로스 대왕
3. 로빈슨 크루소
4. 메시아의 도래
5. 산초 판사를 둘러싼 진실
6. 짐승
7. 아브라함
8. 조그만 우화
9. 응석받이
10. 달려 지나가는 자들
11. 흔히 있는 사고
12. 새로운 변호사
13. 황제의 사자
14. 관
15. 포세이돈
16. 이웃사람
17. 안뜰의 문
18. 가장의 근심
19. 규율의 문제
20. 황새
21. 형제를 살해한 자
22. 첫 번째 고뇌
23. 한 장의 고문서
24. 담비
25. 자칼과 아랍인
26. 열한 명의 아들
27. 조그만 여자
28. 단식쟁이
29. 어느 학회보고
30. 여가수 요제피네, 혹은 생쥐일족
31. 굴
■ 해설
■ 연보
책속에서
물론 이런 변화는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름대로의 징후가 있었다. 성공에 눈이 어두워 그만 놓친 것일 뿐이었다. 이제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었다. 언젠가 단식 공연이 인기를 얻을 날이 다시 찾아올 테지만, 지금의 광대에게는 아무런 위로도 되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예전에 화려한 인기를 얻었던 자가, 시장을 떠도는 풍각쟁이처럼 전락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다른 일을 시작하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단식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평생의 파트너였던 주최자와 결별하고 커다란 서커스단과 계약을 맺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계약서 내용은 읽지 않았다. ― 「단식쟁이」 중에서
“이런 고통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거지? 왕궁이 훈족을 불러들였는데 내쫓을 방법을 알지 못해. 성문은 그대로 닫혀 있고 예전에는 화려하게 퍼레이드를 하던 위병들도 지금은 창살 안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나라를 지키는 것은 우리 장인이나 상인들에게 맡기고 있어. 하지만 그런 종류의 일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자랑한 적도 없어. 커다란 오해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파멸을 맛보지 않을 수 없게 됐어.” ― 「한 장의 고문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