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244461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0-04-22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 뭐 먹고 살아?
1
해님을 향한 사랑 고백과 동지팥죽/ 희한한 보릿국/ 꼬마 손님들과 만두 빚기/ 알토란처럼 살길 바라며, 토란탕/ 오래오래 기다린 단맛, 조청/ 다울이 혼자 만든 간식, 고구마 경단/ 우리 집 밥상의 주인공은 밥
2
마음속까지 환한 봄빛, 봄나물 샐러드/ 레시피는 없다, 나만의 집 빵/ 살아있음이 그저 고마워서, 삼칠일떡/ 얼마나 기다렸나 ‘딸기’/ 든든해요 콩국수/ 씨감자의 마음으로, 알감자범벅/ 맷돌 선생께 감사하며, 통밀 과자/ 모유와 분유 사이에서, 아가죽
3
쌀밥 먹는 개 보들이, 논을 지키다/ 내 송편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만만해서 고마운 나무, 감나무/ 김치가 최고야!/ 마음을 녹여버린 그 남자에게,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 입맛을 심는다, 메주와 청국장/ 특명, 가래떡을 구워라!/ 달걀 한 알의 느낌
4
먹을거리를 구하는 새로운 차원/ 복수초꽃 요정의 말씀, 비움을 두려워 말라!/ 돼지감자와 친해지기/ 꽃을 먹고 산다네/ 산딸기 천국/ 불미나리 대소동/ 때로는 부드러운 죽이 되어/ 보들이를 위한 미역국
5
따끈따끈한 수박/ 손수 짠 들기름이 더 꼬숩다/ 우리 집 암탉이 알을 낳았어요!/ 보석 천지/ 무말랭이가 가르쳐준 것/ 메주에게/ 나를 위해 끓인 생일 미역국/ 밥상 앞에서 화내지 말자
6
누가 누구를 먹여 살리는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똥이 가르쳐준 밥의 길/ 파김치를 파금치로 만드는 삶의 연금술/ 메뉴가 나를 찾아온다/ 고구마 비가 내리던 날/ 냉수의 시대, 따뜻함으로 무장하며/ 다울이의 요리 쇼
글을 마치며 / 밥을 해주고 싶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버려지는 음식이 너무 많아 ‘음식 쓰레기’라는 괴상한 낱말이 나타날 정도인 요즘 시대에도, 나를 비롯해서 많은 이들의 세포 속에는 여전히 굶어 죽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맛집에 열광하고 먹방에 빠져들고 야식을 시켜 먹는 거겠지? 왜 그렇게 많이 먹고 싶어 하는지, 먹는 행위로 무엇을 채우고 싶은지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은 채 말이다.
내 한 걸음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허기(배고픔)와의 직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생명체로서 허기에 마냥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잘 다루고 싶었다고나 할까? 왜냐, 허기를 잘 다루는 것은 일상을 잘 영위하는 것과 아주 깊이 통하므로, 잘 산다는 건 허기를 (포만감과는 다른 차원의) 충만감으로 바꾸는 일과 같으므로…… 아무튼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부엌에 깃들어야겠다 다짐했고, 그럼으로써 날마다 아주 조금씩 새로워졌다.―글을 시작하며: 뭐 먹고 살아?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나 싶어 또다시 밥상으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팥을 듬뿍 넣고 밥을 짓고, 번거로워 잘 안 해먹게 되는 토란으로 탕을 끓이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 집에 왔을 때 토란탕을 끓였더니 그녀가 암에는 뿌리채소가 약이라며 아주 맛나게 먹었던 게 떠올라서다.) 다시마 담가놓은 쌀뜨물에 미리 살짝 삶아 껍질을 까놓은 토란을 넣고, 무와 당근도 썰어 넣고, 생들깨를 진하게 갈아 함께 넣고 푹 끓였다. 간은 된장으로. 이제 탕이 끓는 동안 죽순나물을 볶고, 밭에서 막 뽑아온 당근과 배추로 청국장 샐러드, 거기 에다 동치미 썰어 올리고, 숯불에 김 굽고…… 평소에도 밥이 약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밥상을 차리지만 그날은 더더욱 약이 되라는 마음을 보탰다. 그녀가 알토란처럼 알차게 자기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까지도 담았다.―알토란처럼 살길 바라며, 토란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