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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195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8-12-03
책 소개
목차
이런 양말 같은 하루│카뮈와 흰 양말│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양말 정리 3원칙│오늘은 무지개의 포옹│지네 콘테스트│마감을 마치고│아낌없이 아끼고 싶다│17일이 무섭다│새 양말을 샀어│캐릭터 양말이 좋은 이유│삭스 크리미널│차라리 컴퓨터 사인펜│비겁한 변명입니까│페이크 삭스가 싫다│오작교 무너뜨리기│양말에… 반할 수도 있지│양말 계급론│짝 안 맞는 양말 미스터리│뒤집힌 양말 미스터리│도비 해방 전선│당신의 양말을 빠는 사람은 누구인가│삭스 프롬 크로아티아│백곰 덕통사고│우리 집 양말 감별사│교토와 밤색 양말│제철 양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양말을 좋아한다. 양말로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좋아한다. 사실 이 책도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한 게 아니라 내가 꼭 쓰고 싶어서 출판사에 간곡히 제안했다. ‘아무튼, ○○’의 ○○에 양말이라는 두 글자를 적어넣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샘플 원고를 쓰고, 출간 제안서를 작성하고, 출판사에 메일을 보내고, 수신 확인이 뜰 때까지 끊임없는 새로 고침. 다행히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해 이렇게 첫 꼭지를 쓴다. _「이런 양말 같은 하루」
오늘 신을 양말을 고르는 일이 내게는 아주 중요하다. 아침에 골라 신은 양말이 마치 포춘 쿠키에 적힌 문구처럼 그날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양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종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어제저녁에는 실제로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살짝 포인트를 줘도 괜찮겠지 싶어 선택한 화양연화풍 빨간색 꽃무늬 양말이 생각할수록 너무 창피했다. 결국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올라와 남색 레이스 양말로 갈아 신었다. 내가 낸 축의금에 택시비 3,000원을 더해야 한다는 걸 친구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_「오늘은 무지개의 포옹」
셀린느였다. 아… 실크 양말만 취급할 것 같은 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 어쩌지. 그래도 일단 머리를 넣었으니 백화점을 뱅뱅 돌며 열심히 연습한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양말 좀 볼 수 있을까요?” 직원 네 명이 동시에 나를 쳐다보더니, 다음 순간 서로 눈을 맞추었으며, 약 3초의 침묵 후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내게 물었다. “삭스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 그렇죠.” “죄송하지만 손님, 저희 매장에 삭스류는 없습니다.” 양말과 삭스의 차이는 대체 뭘까. 게다가 삭스류라니, 김밥천국에서 덮밥류가 제육덮밥과 호불정식을 포괄하듯이 삭스류라 하면 스타킹과 레깅스를 함께 이르는 말일까. 혼돈의 카오스였다. _「새 양말을 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