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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50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목차
1부 - 내 고향은 모든 곳, 나는 어디에서든 이방인
평범하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꿈을 꾸었다|전율의 공유|로마에서 운전을 시작합니다|난 왜 분홍색 얼굴이 아니야?|육아휴직 혹은 경력 단절|아빠의 이탈리아 말이 이상하다고 한 적 없잖아|내 고향은 모든 곳, 나는 어디에서든 이방인
2부 – 신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세요
우리를 존중해주세요|혐오의 봉인 해제|신이시여, 우리를 폭풍우 속에 내버려두지 마세요|외출금지령|인생의 본질은 아름다움|전세기가 왜 공짜라고 생각해?|괴로움이 다른 역경으로 잊혀지네|사랑 말고 고생을 나눠요|이탈리아의 새로운 인사법|코로나 시대의 에스프레소|관광객이 사라진 로마에 로마인이 등장했다|우리는 함께 내일로 갈 거야|중요한 건 아름답게 나는 것|무모한 도전을 시작합니다|불확실한 시대의 확실한 세상|인생 역경 10년 주기설
3부 – 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화의 전염|화해를 위한 싸움|세상에서 직업이 사라진 기분|가상공간 속 비대면 연대|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유튜브에서 월급이 도착했다|부부 싸움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당연하지 않은 일|떠난 자와 남은 자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허공에 살짝 떠 있는 것 같은 무중력의 나날을 보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마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지긋지긋한 가난이 내 뒤를 따라왔다. 만화 속 그 흔한 해피엔딩조차 꿈꿀 수 없었다. 나는 앤도 아니고 캔디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퇴근길 내내 길고 길게 울었다. 그래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엄마를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었다.
_「평범하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꿈을 꾸었다」
이탈리아에 와서 반년 가까이, 엄마의 부재를 떠올리더라도 울지 않았다. 단 한 번도.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감이 나지 않아서였다. 장례를 치르고 100일도 지나지 않아 떠나온 탓에 엄마의 부재는 여전히 거짓말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투어를 마치고 혼자 성 베드로 성당에 들어섰다가 한 조각상 앞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_「전율의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