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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8352159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장 섹스
거대한 여인 | 선택의 불안 | 열락은 두렵다 |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상대가 바람을 피운다면 | 닿지 못한다면
제2장 이별
황량한 시간 속의 연인 | 죽음과 여인 | 해변의 이별과 우울
사랑의 행로 | 재와 같은 사랑 | 사라진 광채
제3장 노쇠
영원한 생명이냐 영원한 젊음이냐 | 인생의 단계 | 남성의 노년
시간은 남고 나는 흘러간다 | 최초의 노년, 영원한 노년
제4장 종말
죽음의 징조 | 어떻게든 실현되는 예언 |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면
종말의 그림 | 돌고 도는 달력
제5장 기다림
잘못된 스타트 | 기다리는 사람들 | 편지를 쓰는 사람, 전하는 사람
결투 | 고백과 기다림 | 예감 없는 기다림
제6장 공간
거리의 우울과 신비 | 떠나는 자, 지나가는 자 | 기댈 곳은 이 방뿐
옆구리의 흰 연기 | 표정 없는 세상의 두려움 | 공간의 주인 | 어디에도 없는 곳
제7장 작가
걷는 자리, 앉는 자리 | 가치가 있을까 | 시작할 수 있을까
영감이냐 습관이냐 | 끝낼 수 있을까 | 파리의 카페에서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뭉크의 그림에서 남성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취한 적이 거의 없다. 이런 남성은 여성을 원망하고 매사에 징징대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이다.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일수록 더 자주 선택받는다. 사랑받을 자격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선택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처지가 결정적으로 갈리는데, 선택을 받거나 받지 않는 이유를 당사자는 잘 모르고, 알더라도 대개는 어찌해볼 수 없다. 하지만 당사자는 어느 시점부터, 자신이 선택받는 자라는 이유로, 혹은 선택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에 대해 가치를 매기게 된다.
하지만 뒤러는 보편적인 고통에 가려진 개별적인 고통과, 이를 차분하게 감당해온 한 사람을 보여준다. 뒤러가 이 그림을 그린 지 겨우 수 주 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림의 여백에 뒤러가 써 놓은 내용이 그것이다. 이때 뒤러는 사십 대 중반이었다. 뒤러는 화가로서의 길에 막 접어들었을 때 어머니를 그린 적이 있다. 이 두 그림을 함께 놓고 보면 전율이 느껴진다. 단지 어머니가 많이 늙어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머니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어머니와 같은 길에 서 있는 화가의 모습이 비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