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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434060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
비를 말하는 법 014
길 017
대화 021
편백나무 024
밤의 연주 028
바람개비 032
여름 산 035
보다 038
음악 042
검은 독수리 046
순간에만 머무는 광기의 사랑
비밀 050
섬 속의 섬 056
눈물 061
연금술사 065
금이 가다 069
히말라야 072
사막 076
모순 081
몽환 085
바람나다 089
제2부. 침묵이 나를 듣는다
우산 094
풍류 098
투명 103
글의 태풍 107
경계 111
불안과 불확실성 115
무지개 119
골목과 빌딩 124
아프리카의 노래 128
거짓된 욕망 132
불면증 136
방향과 속도 140
기차 143
사람의 떼 147
침묵 151
우화 154
기우제 158
시 162
향수 166
위로 171
결핍 174
일기 17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는 어디에도 내리고, 언제든 내리며, 내리지 않을 때도 내린다. 비는 아픈 이들이 기다리는 ‘무엇’을 대신해서 찾아오는 저마다의 ‘무엇’이다.
바람의 걸음은 담백했다. 들꽃에 눈이 팔려 나비의 날개로 팔랑거렸고, 나뭇가지에 앉아 새들의 대화를 엿듣기도 했다. 청보리밭에서는 그들과 춤을 추느라 갈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저녁이 되면 산사의 풍경(風磬)을 흔들어 번뇌의 생명들에게 평온한 잠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바람은 어디에도 미련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았으며,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았다.
히말라야 등정 8일째. 가장 큰 고통은 영하의 추위가 아니다. 그것은 바람이다. 히말라야의 바람은 우리의 감정보다 냉정하다. 내리꽂는 칼끝보다 더 빈틈없이 나를 위협한다. ‘자신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미련 없이 내려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