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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434848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11-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모순의 낯선 얼굴을 위하여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모순의 숲 길라잡이
■함부로 물지 마라
■이름에 현혹되지 마라
■네 마음속에 봄과 겨울이 모두 있다
■작은 것이 어찌 큰 것을 볼 수 있으랴
■우리는 앞을 보며 뒤로 걷고 있다
■시간의 길을 따라 가라
■나의 등불은 회오리바람에도 꺼지지 않을 수 있는가?
■내 길 위에 이정표는 누가 만들었는가?
■우리가 보는 것들은 진실의 껍데기일 뿐이다
■사소한 것이 네 삶의 주인이다
■나의 오만은 타인을 벼랑 끝으로 인도할 뿐이다
■생각에 뿌리가 생기면, 우리는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다
■너의 눈 속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새벽 별이 빛난다
■하나만큼 많은 것을 보지 못했다
■파도를 피하지 말고 타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진짜 앎의 시작이다
■우리는 모두가 나그네일 뿐이다
■내가 본 것들이 나의 눈을 멀게 한다
■나를 꽃들에 비춰 보아라
■네가 찾는 것은 어디에든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
■나를 볼수 있을 때 비로소 만물은 태어난다
■나에게서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말해보라
■세파에 흔들리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걸어가라
맺음말 / 글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리의 실체는 보거나, 만지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이는 순간, 만져지는 순간, 느끼는 순간 진리는 이미 파괴되어 버린다. 나는 진리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낯선 말들 뒤에 숨어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 무엇을 종교의 경계 밖으로, 이성의 권력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끄집어내고 싶은 것뿐이다. 이성의 비호를 받고 있는 합리적인 것들, 그것은 진리의 화려하고 견고한 궁궐이다. 하지만 궁궐 밖에는 궁궐과 비교할 수 없이 넓고 끝없이 펼쳐진 우주가 있다. 이 우주는 역설적인 것들이 벌인 축제의 장이다.
함부로 물려고 덤비지 말라. 물 것을 보고 물어라.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얻어맞을 것이니.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수행자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그저 자신의 먹잇감을 찾았고 그것과 한 판 싸워 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눈만 붉게 충혈 되어 있구나.
그렇다면, 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은 영원히 주인이 아닌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러니 너무 서글퍼하지는 말자. 인간이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건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는 길 뿐이다. 즉 ‘내’ 안에 있는 타자에 대한 갈망 혹은 타자로 설정되는 관계성을 파괴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타자에 관한 ‘나’의 욕망은 타자와의 ‘관계성’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우리는 타자와의 관계를 제거한 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타자로 향하던 ‘욕망’의 방향을 자신 쪽으로 전환하면, ‘나’는 타자의 노예가 되지 않는 동시에 타자의 독립적 존재를 인정하는 수평적 관계성을 유지하게 된다.이럴 때 ‘나’를 대상으로 삼는 ‘나’는 나의 주인이며, 타자도 자신을 대상으로 삼는 주인으로 되살아나게 된다.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것은 ‘나’에 대한 진정한 주인의 자리를 되찾은 것이며 동시에 타자와의 견고한 수평적 관계성을 만드는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