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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자살

혐오자살

조영주 (지은이)
CABINET(캐비넷)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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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자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혐오자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866050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0-09-11

책 소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혐오자살>로 독자들을 찾아 간다. <혐오자살>은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깊은 주제의식을 통해 또 한 번 조영주 작가의 진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목차

사건 당일 9
형사 19
단군 이래 최대 불황 27
형사 77
흡연 가능 아파트 85
형사 167
층간 소음 175
형사 273
음식물 쓰레기 무단 투기 279
형사 383
파르헤지아 413
작가의 말 452
추천의 말 454

저자소개

조영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도 평택에 산다. 사는 곳, 가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아 글로 쓰며, 뜻이 맞는 작가들과 함께 책 내기를 좋아한다. 세계문학상, KBS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등을 받았으며, ‘한 도시 한 책’ 등 여러 기관의 추천 및 우수 도서에 다수의 책이 선정되었다.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를 시작으로 『붉은 소파』 『반전이 없다』 『혐오자살』 등 형사 김나영 3부작을 집필하였으며, 이 가운데 『붉은 소파』는 태국에서 출간됐다. 『크로노토피아』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쌈리의 뼈』 등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도 집필했다. 청소년 소설로는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 일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으며, 장편으로는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가 있다. 에세이로는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등 펴냈으며, 이 밖에 앤솔러지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환상의 책방 골목』 『코스트 베니핏』 『십자가의 괴이』 『마티스X스릴러』 『처음이라는 도파민』 등을 기획 및 출간하였다. 이 중 『환상의 책방 골목』은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3개국에 수출됐다. 이 밖에 그림책 『조선 궁궐 일본 요괴』를 출간했다. 이 책 『넌 언제나 빛나』는 『신화 속 주인공이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 속 단편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를 확장한 장편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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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꿈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보다 확실한 영상으로 명지를 덮쳤다. 준혁을 새시 밖으로 밀친 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이힐을 들고 도망친 일, 차를 몰고 전속력으로 달린 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며 이건 모두 꿈이야, 나쁜 꿈을 꾼 거야, 일어났을 때엔 모든 일이 해결되어 있을 거야,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잠든 일.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준혁은 죽었다.


전화를 끊은 후로도 명지는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준혁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 빠진 자신이 측은해서,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달아나겠다고 결심하면서도 두려워서, 스스로의 비겁함을 책망하며 명지는 웃다 울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 나라를 떠나.
명백한 도발이었다. 하지만 상부에서는 이를 살인자의 메시지라고 보지 않았다. 단순한 그라피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수준이라고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의 그라피티가 쓰인 것은 사건이 일어나기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자살일까, 사건일까.
나영은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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