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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912292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18-11-15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요리하는 의사의 식탁 - 최재천
글을 시작하며
유방암 클릭
유방암 환자의 증가
이상한 병들의 출현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 왜 위험한가
환경호르몬 피하기
환경호르몬 배출
벌레 이야기
식이섬유
땅
몸
비만 그리고 다이어트
나의 경험
대변
기생충
빵
음식물 쓰레기
요리
집밥
음식 대접
해남 농부
꾸러미
제3의 식탁
새로운 구상
제4의 식탁
살구나무 병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과거 외과는 의사들에게 인기 과목이었다.
내가 처음 유방의 이상한 염증을 본 것은 20년 전이었다. 지금까지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염증이었다. 끈적한 것이 가득 차 있고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 항생제를 써도 듣지 않고, 째도 염증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몇 달씩 지속되었다. 심지어 어떤 환자들은 열이 40도나 올라가고 관절이 아프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했다. 꼭 류마티스 증세와 비슷했다.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입원을 시키고 스테로이드를 썼다. 염증이 몇 개월씩, 심지어 일 년을 넘기니까 장기적으로 쓴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해하고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하곤 했다.
나도 무슨 병인지 몰랐기 때문에 환자들한테 이 병을 설명할 수도 없고, 낫지도 않아서 결국 몇 명은 유방암이 아닌데도 유방을 전부 제거하는 수술을 권유했다. 지금은 그 환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 당시는 아무도 이것이 무슨 병인지 몰랐다.
대학 병원은 유방암 위주의 병을 다루니까 이런 염증들은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내 몫이었다.
처음에는 염증 환자들이 일 년에 한두 명 정도니까 시간이 지나면 잊었는데, 해마다 이런 환자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나름대로 치료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염증들이 생기는 걸까? 그때 무심히 들어 넘겼던 모유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말이 생각났다. 직감적으로 이것이 원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