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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91188912582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9-10-28
책 소개
목차
ㅡ 추천사 : 황옥당 (화백, 중국)
김양수 (화백)
ㅡ 책을 펴내며
ㅡ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ㅡ 사계 / 봄 여름 가을 겨울
ㅡ 책을 마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면 억새와 솔이 우거진 숲을 찾게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건 길이 아니다 싶은 유혹 앞에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흉보지 마세요, 그게 인간의 속성입니다. 약한 구석이 있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자학도 자책도 하지 마세요. 그럴 땐 숲을 찾아가세요.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억새를 보세요. 곧 부서질 듯 흔들리다가도 짓궂은 바람이 자면 꼿꼿이 머리를 듭니다. 선비의 붓끝처럼 굽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 솔의 기개를 보세요. 눈보라 한파에도 솔은 변함이 없습니다. 몇 천 년이 흘러도 푸르창창합니다. 옆에 다른 나무들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다 떨치고 녹음, 단풍 그리고 나목으로 되어도 솔은 그런 변화를 짐짓 외면한 채 언제나 푸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스승입니다.
추억은 아름답다 그리고 아프다
뇌에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싫은 것 아픈 기억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착한 것이어서 아픈 기억도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고 심지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승화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를 기억의 재편성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이에서 비롯합니다. 뇌는 언제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죠. 아프고 괴로운 기억도 그냥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추억은 아름답다고들 입을 모읍니다. 어떤 추억이든. 아! 하지만 이건 무슨 사연인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는 이 아픔은 가시지를 않습니다.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