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89128760
· 쪽수 : 358쪽
· 출판일 : 2020-07-08
책 소개
목차
파랑과 초록 (Голубое и зеленое)
사냥개, 푸른 별 아르크투르 (Арктур-гончий-пёс)
테디 (Тэдди)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Вон бежит собакa!”)
고요한 아침 (Тихое утро)
귀신 이야기, 카비아시 (Кабиасы)
못생긴 여자 (Некрасивая)
빵 냄새 (Запах хлеба)
꿈속의 넌 슬피 울었지 (Во сне ты горько плакал)
작은 초 (Свечечка)
섬에서 (На острове)
참나무 숲의 가을 (Осень в дубовых лесах)
간이역에서 (На полустанке)
12월의 연인 (Двое в декабре)
역자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우리는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다. 입맞춤을 끝내고 릴리아는 차가운 볼을 나의 얼굴에 붙인다. 나는 릴리아의 어깨 위로 승강장 뒤 어두운 겨울 숲을 바라본다. 닿아 있는 얼굴에서 어린아이처럼 따뜻한 숨결이 느껴진다.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도 들려온다. 아마 릴리아도 내 심장 소리를 듣고 있겠지. 그러다가 몸을 살짝 움직이며 숨소리를 낮춘다. 나는 몸을 기울여 릴리아의 입술을 찾은 뒤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엔 릴리아가 눈을 감는다.
멀리서 낮은 기적 소리가 울려오고 별빛이 눈부시게 반짝인다. (「파랑과 초록」)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진정한 러시아의 겨울이 숲을 휩쓸기 시작했다!
테디는 점점 더 깊은 꿈에 빠져들었고 더욱 천천히 숨을 쉬었다. 더 이상 곰이 있는 구덩이 위에 안개가 끼지 않았다. 곧 눈으로 뒤덮인 구덩이는 작은 틈이나 나뭇가지 위에 노랗게 변해버린 서리를 누군가 우연히 보게 된 게 아니라면 발견할 수 없게 되었다. (「테디」)
모터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버스가 움직였으며, 버스 안에서 새벽의 불행해 보이는 얼굴 하나가 작별의 의미로 크리모프를 바라봤다. 그리고 크리모프는 손을 살짝 흔들었고 미소를 짓고는 둑 아래로 내려가 강가로 곧바로 걸어갔다.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 크리모프는 들판을 지나며 걸음걸이에 박자를 맞추고는 노래하듯 혼잣말로 되뇌었다. (「“저기 개가 달려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