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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은 잊어요

수식은 잊어요

이우디 (지은이)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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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은 잊어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식은 잊어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20564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0-05-30

책 소개

이우디의 시편들은 한 마디로 ‘포스트모던post modern’의 글쓰기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모던’이란 말에는 모더니즘 ‘이후’, 즉 그것을 시간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와 함께, 모더니즘을 ‘벗어난’, 즉 그것과의 ‘단절’ 내지는 ‘이탈’이란 의미를 포함한다.

목차

1부

숨·12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13
열빙어·16
슬픔의 장례 의식에 대하여·18
음이월·20
딴청하는 입술에 꽃이 피었다·22
우리가 이러는 게 아니었는데·24
유성우를 리셋reset하다·27
꽃잎에 포진·28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30
에코 오르간echo organ·32
현을 위한 보칼리제Vocalise·34
셰인·36
리아스식 해안에서·38
바람개비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혼동하지 않는다·40

2부

꽃잎을 펼쳐라·42
처서·44
내 사랑은 안녕하다·45
파두·46
2막 1장·48
화이트아웃whiteout·50
마네킹이 마네킹에게·52
프롬프터prompter·53
목련의 찰나·54
와온 낙조·55
사이코트리아 엘라타·56
안개 속에 흔들리는 꽃·58
장미의 이름·60
마지막 한 잎의 형식·62

3부

가을이 쏟아진다·64
블러드스톤bloodstone·66
우리가 마신 레드와인의 속명은 ‘접속’·68
해바라기·70
고등어 연가·71
달아나는 당신·74
마른 꽃·76
카네이션의 성모·77
집착·78
상강霜降 무렵·80
보라 수국·82
이생에 지친 우리라는 사치·84
막걸리꽃·86
다락방의 꽃들·88
들개·90

4부

달꽃 피는 밤이었다·92
먼나무·93
저녁볕·94
우리들의 공작 시간·96
러블리 바오밥나무·98
아바나 혁명광장을 애니메이션으로 읽으며·100
침실의 철학·102
스포일러·104
난시·106
화병에 꽂힌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108
화이트홀·110
숙명의 잠귀마다 꽃은 피어·112
꺼라의 여인, 야크·114
수취인불명·116
52m, 압축을 풀면 16분음표 햇발이 깔깔대지·118
진달래꽃·120

해설 | 호병탁
‘수식’과 ‘뛰는 새’와 ‘신파’의 틈새가 만드는 놀라운 의미의 연결고리·122

책속에서




사바나의 태양을 끓여요

뜨거운 김이 벽을 타고 오르다 트멍 없음에 탄식하는 소리
묵음으로 들어요

하늘에 들지 못한 한 방울의, 한 방울의 투명

헐렁해진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안하던, 불안한, 불안할,

이 기막힌
단문,
이해할 수 없어요

아지랑이로나 가물거리는 저것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


1
세월에 물렸을 때 이빨 독은 성난 파랑이다

2
미처 빨아내지 못한 독은 자라
이브는 숲으로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하얀 꽃잎은 밤의 멍든 잎이었다가
벨로캉왕국의 ‘메르쿠니우스 임무’를 맡은 103683호처럼*
꽃과 잎 사이 메신저가 되었던가
개미도 기계도 아닌 모호
살아남은 손가락의 감정은 장애에 가깝다

3
지하에 갇힌 허공에서 추락한 세계는
암반수가 흐른다
말라붙은 피딱지 너머

진화일까 퇴화일까

초록이 가슴으로 낳은 초록에 가까운 연두는 불구
불구의 원인은 초록
초록은 망설임 없이 초록을 지운다는데

추운 겨울을 나는 동안, 정신은
청옥처럼 푸르고 투명하고 단단하고
아름다워진다는데

4
문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다

무화과 쏟아지고 수두룩한 이브
종종색색 옷을 껴입으면
혁명의 무렵 사람들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진보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는 탄생할까

신화처럼…

5.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참고.


열빙어


그늘을 감각하는 구름이 있다 잊히지 않는 것은 구름 안쪽이 두껍다는 말,
언니에게 전화를 건다
먼 별에서 보내오는 신호만
뚜뚜뚜
감자 꽃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감자보다 감자 꽃을 더 좋아한다며 감자처럼 웃던
옻갓 마을 떠나지 못한
언니,
전화를 걸기 전엔 몰랐다

그녀가 구름의 주민이었다는 것을, 골수암이 깊어져 하늘 너머로 주소를 옮겼다는 것을, 이승도 저승이요 저승도 이승이었다는 것을, 먼 듯 가까운 별과 별 사이 구름의 주소록 펼쳐 밤마다, 기착지 없는 비행기를 탄다

내릴 곳은 없고 빈 하늘만
빙빙빙 돈다
몰려오는 구름 속
열빙어 떼가 지나간다

우기雨期를 몰고 오는 그늘 아래
시나브로
감자 꽃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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