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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249243
· 쪽수 : 22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영화 찬가
<포피에라비 마을의 영화관의 역사>, 얀 야쿱 콜스키, 1998
영화 없이 전하는 폴란드 이야기_두 발로 걷는 사람들이 네 발자국과 함께 사는 이야기
02. 남겨진 사람들
<베네치아>, 얀 야쿱 콜스키, 2010
영화 없이 전하는 폴란드 이야기_폴린 폴란드 유대인 역사박물관
03. 낭만에 대하여
<이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2013
영화 없이 전하는 폴란드 이야기_‘백만송이 장미’와 영겁의 만두
04. 편을 먹으면 비로소 편해지는 것들
<‘자유극장’으로부터의 도피>, 보이체크 마르체브스키, 1990
영화 없이 전하는 폴란드 이야기_폴란드 말을 몰라서 생긴 에피소드 셋
05.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
<안나와의 나흘 밤>,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2008
영화 없이 전하는 폴란드 이야기_무덤 파는 사람들
06. 당신의 얼굴은 내게
<옷장에서 나온 소녀>, 보도 콕스, 2013
에필로그
information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독과 애처로운 마음, 그 안에서 끝내 발현하는 인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색다른 매력의 도시. 이 책이 그 도시의 적절한 분위기 파악서가 되기를 바라며 내심 좋은 건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심정으로 그 도시의 따뜻함과 인정을 직접 가서 겪어보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조금 더 좋겠다.
인파를 거슬러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만치 앞에 큼지막한 덩치의 세인트버나드가 앉아 있었고, 그 앞에 커다란 덩치 때문인지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다섯 살 남짓한 꼬마가 서서 만져봐도 되냐고 주인에게 묻고 있었다. 괜찮다며 주인이 웃고, 그런 주인을 따라 세인트버나드가 웃고, 그 뒤로 왕관을 쓴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바르샤바의 크리스마스는 그렇게 저물어 막이 내렸다.
마치 영겁의 세월을 건너 환생하기라도 한 사람마냥 수백 년의 시간과 그 시간이 누볐을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평야와 대지가 그날, 엉뚱하게도 배춧잎으로 싼 고기를 앞에 두고 무겁게 내려왔다가 떠났지만 생각한다고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나는 이내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