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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8933642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1-10-0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한국어 수업에 초대합니다
1부 나의 친애하는 외국인 학생들
진땀 나는 질문들
한자가 필요한 시간
모두가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
무슬림과 보내는 특별한 1년
이방인의 눈으로, 서울 탐방
2부 언어의 발견
초심자를 위한 한글 자모 수업
은·는·이·가에 대하여 1
은·는·이·가에 대하여 2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숫자
어려워도 피할 수 없는 ‘-아요/어요’
3부 수업 안팎의 풍경
그들 각자의 한국어
입이 트이는 말 공부
문법 잘 가르치는 법
준비의 준비, 숙제 검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토픽반
4부 한국어 교원을 위하여
행복한데, 행복하긴 한데
어학당의 아슬아슬한 일상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교육노동자
코로나19 이후의 학생과 교사
떨리는 목소리에게
에필로그: 한국어를 배울 권리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선생님, 그럼 떡볶이는 떡을 볶아요?” (...)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물기가 거의 없거나 적은 상태”에서 볶은 게 아니다. 포장마차에서는 어묵 국물을 부어가며 만든다. 신당동 떡볶이는 팬에 물을 가득 붓고 떡, 어묵, 만두, 계란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국물 떡볶이도 꽤 인기가 있다. 이름은 떡볶이지만 조리 방법으로 보면 조림이나 탕에 가깝다.
오래전에 타일러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는 한국 정부가 초청하는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에 왔고 서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대학원 외교학과로 진학했는데 어느 날 교정에서 마주쳤다. 인사를 겸해서 공부할 만하냐고 물었더니 표정과 목소리가 이미 지쳐 있었다. 리포트 때문에 힘들다며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보여주는데 웃음도 안 나왔다. 한국어로 쓰인 책이 분명했지만, 〈기미독립선언서〉처럼 조사와 어미만 한글이고 나머지는 다 한자였다.
“그럼요, 나는 똑똑하니까. 그럼 제 월급을 올려주실 건가요?” 러시아에서는 직장에서 잘했다고 칭찬받으면 이처럼 대답한다. 그런 러시아어 화자에게 한국의 겸손한 대답은 어색하고 신기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