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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91189346416
· 쪽수 : 1344쪽
· 출판일 : 2023-07-24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7
머리말 10
I. 바흐 예술의 뿌리 25
II. 코랄 가사의 성립 33
III. 코랄 선율의 성립 49
IV. 예배에서의 코랄 65
V. 바흐까지의 코랄전주곡 87
VI. 바흐까지의 칸타타와 수난곡 103
VII. 아이제나흐에서 라이프치히까지 165
VIII. 라이프치히의 바흐 189
IX. 모습, 기질, 성격 241
X. 음악 여행, 비평가, 친구 271
XI. 예술가 바흐와 선생으로서의 바흐 297
XII. 죽음과 부활 347
XIII. 오르간 작품 409
XIV. 오르간 작품의 연주 449
XV. 클라비어 작품 485
XVI. 클라비어 작품의 연주 523
XVII. 실내악 작품과 오케스트라 작품 575
XVIII. 《음악의 헌정》과 《푸가의 기법》 623
XIX. 바흐와 미학 641
XX. 시적 음악과 회화적 음악 653
XXI. 바흐 음악에서 가사와 음 681
XXII. 코랄의 음악언어 725
XXIII. 칸타타의 음악언어 753
XXIV. 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와 811
XXV. 1723~1724년 라이프치히의 칸타타 849
XXVI. 《마니피카트》와 《요한수난곡》 875
XXVII. 1725~1727년의 칸타타 905
XXVIII. 〈애도송〉과 《마태수난곡》 929
XXIX. 1728~1734년의 칸타타 969
XXX. 세속칸타타 1007
XXXI. 모테트와 노래 1059
XXXII. 오라토리오 1073
XXXIII. 미사곡 1089
XXXIV. 1734년 이후의 칸타타 1115
XXXV. 칸타타와 수난곡의 연주 1181
참고문헌 1297
칸타타와 코랄 목록 1300
옮긴이의 말 1323
인명 찾아보기 1328
리뷰
책속에서
1899년 어느 날, 둘이서 바흐의 코랄전주곡을 공부하던 중에 나는 그에게 이 음악은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고 고백하였다. “프렐류드와 푸가에서는 이 대가의 논리가 그렇게도 명료하고 정연한데, 코랄 선율만 나오면 그만 모든 게 모호해진다”고 털어놓았다. [...]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라며 나의 제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코랄은 그 가사로 풀지 않으면 해명되지 않는 게 많거든요.”
나는 가장 골칫거리였던 코랄전주곡들을 제자 앞에 펼쳐 놓았다. 그는 그 곡들의 가사를 프랑스어로 외워 낭송해 주었다. 그러자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다음 날부터 며칠 동안 우리는 오후 내내 코랄전주곡 전곡을 살펴보았다. 슈바이처는―그가 바로 내 제자다―한 곡씩 설명하고, 그 설명을 들으며 나는―바흐의 존재에 관해서는 겨우 어렴풋이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한 사람의 새로운 바흐를 알게 되었다. 나는 단번에 깨달았다. 바흐는 내가 거대 입상처럼 우러러보았던 위대한 대위법의 대가 그 이상으로, 이 토마스칸토르의 예술에는 시의 이념을 표현하고 가사와 음을 일치시키려는 그의 욕망과 능력이 드러나 있음을 본 것이다.
예술가에는 주관적 예술가와 객관적 예술가가 있다. 주관적 예술가의 예술적 기반은 그들 자신의 개성이다. 그들은 그들이 속한 시대에 예속되지 않고 거의 자유롭게 창작하며, 그들 스스로 법이 되어 시대의 흐름에 맞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들의 사상을 표현한다. 리하르트 바그너가 그러했다.
바흐는 객관적 예술가다. 객관적 예술가들은 전적으로 자신들이 사는 시대에 속해 있으며, 오로지 그 시대가 제공하는 형식과 사상만으로 작품을 만든다. [...] 이 객관적 예술가의 작품은 비개성적이 아니라 초개성적이다. 그는 자신 앞에 놓인 모든 것을 유일무이한 완벽함으로 다시 한번 그리고 최종적으로 표현하고픈 열망만 가진 듯이 보인다. 이렇듯 그의 내부에는 그가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이 살고 있으며, 지난 세대와 현세대의 모든 예술상의 모색과 욕망, 창작과 동경, 그리고 방황이 그 안에서 한데 어우러져 힘을 발한다.
루터가 가장 좋아한 작곡가는 프랑스 왕 루이 12세의 궁정악장 조스캥 데프레(1450~1521), 그리고 하인리히 이자크의 제자로 빈과 뮌헨 궁정에서 활동한 루트비히 젠플(1555년경 사망)이었다. 조스캥에 대한 루터의 발언은 유명하다. “그는 음표의 대가다. 음표는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고, 다른 작곡가는 음표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