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938535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10-31
책 소개
목차
0장 크리스마스에 돌아가시면 되나요?
공범이 있다 ♢ 항암제 1등 ♢ “피디님만 믿습니다” ♢ “피를 좀 가릴까요?” ♢ 나는 나비가 아니다 ♢ 카메라 없는 다큐멘터리
1장 생각보다 이른
나만 범인을 모르는 연극 ♢ 암, 네가 1등이다 ♢ “어떻게 선생님만 믿겠어요” ♢ 회의를 소집하라 ♢ 암이 꾀병이라니 ♢ 죽기 직전까지 환자를 돌보는 시대 ♢ 소변권 ♢ “집에 언제 감?” ♢ 죽음이 임박했다는 신호 ♢ 국밥이 뭐라고 ♢ 돌아가면서 마지막 인사 드리기 ♢ 나의 죽음도 나에게 알리지 말라
2장 생각보다 느린
의사를 향한 기계적 믿음 ♢ 암병동의 난민들 ♢ 복병1: 가족이 죽은 집에서 산다는 것 ♢ 고독사 말고 다른 말 ♢ 사진을 함부로 오리지 말 것 ♢ 복병2: 희망 극복하기 ♢ 복병3: 부모의 누드 ♢ 레벨10의 고통에 속도전으로 맞붙기 ♢ 공기 좋은 곳을 생각하나 본데 ♢ 다행과 불행 사이 ♢ “여기 너무 일찍 온 거야” ♢ 평생을 봐 온 그 얼굴이 아무 말을 않을 때 ♢ 죽기 직전까지 우리는 산다 ♢ 미취학 아동의 부모가 부모를 떠나보낼 때 ♢ 가깝게 살지 않았다면 ♢ 슬픈데 떡볶이 ♢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 ♢ 임종에도 사회자가 필요하다 ♢ 살아 있는 엄마를 위한 장례 준비
3장 생각과 다른
요양원에 집어넣는다는 말 ♢ 요양원과 짝, 혹은 섹스 ♢ 나의 이름은 ♢ “그거 안 하시면 죽어요” ♢ 중환자실의 기계 인간 ♢ “연명치료 안 하겠어요” ♢ 인공호흡기, 심장 기계, 신장투석기 ♢ 중환자실에서 산다는 것 ♢ 커튼 안에서 무슨 일이? ♢ “목사님이 오십니다” ♢ 죽기 전 엄마의 얼굴 ♢ 처치실과 임종실 ♢ 요양원에서 대성통곡하면 안 되는 이유 ♢ “임종 시간 좀 바꿀게요”
4장 생각만큼 모르는
신해철과 김광석 ♢ 살아 있다는 것의 정의 ♢ 배우지 못한 의사들 ♢ 굶어 죽다 ♢ “당신의 마지막 선택을 존중합니다” ♢ 올리비아 핫세는 줄리엣이 아니야 ♢ “아들이 의사인데” ♢ 토요일 한낮의 오아시스
5장 생각해 보지 못한
유골함과 골다공증 ♢ 드라마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 “나를 기억해 줘” ♢ 기도와 식도 사이 ♢ 키스를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 CCTV 임종 ♢ 장례에도 황금시간대가 있다 ♢ 죽어도 밥상 ♢ “무서워해서 죄송해요” ♢ 싸울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 이여름의 화장장 ♢ “펑!” ♢ 생각만큼 영롱하지 않은 ♢ “아버지 이제 가세요”
6장 생각은 참
유시민 ♢ 삶과 죽음의 양다리 ♢ 5성급 호텔 같은 장례식장 ♢ 호캉스 장례식 ♢ 코로나 시국의 장례식 ♢ 근조화환은 최대한 신속하게 ♢ 100년 ♢ 너의 이름은 ♢ 그리스인 조르바 ♢ 조르바 옆의 조르바 아닌 사람들 ♢ 흙 ♢ 그렇게 죽지 않는다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치 내일 죽을 사람을 대하듯, 서로 마지막 보는 것 같은 분위기와 말들이 싫다. 다가오는 자신의 임종, 크리스마스를 넘기면 안 되는 사정, 3등 안에 들어야 하는 이유를 그는 모른다. 그는 임종 이틀 전, 숨이 가빠 말소리가 안 나오는 탓에 이런 말을 종이에 썼다. “집에 언제 감?”
“바이탈 사인을 알려 주는 기계가 고장 나면요?”
그럴 리는 거의 없다. 그러나 홍정희 간호사는 나처럼 원시적이지 않다. 죽음 앞에서 그럴 리 없는 건 없으니까. 전문가의 답변이 돌아왔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듯.
“죽기 전 호흡은 달라요. 얕고 빨라요. 숨을 쉬지만 숨이 폐까지 가지 못하죠. 그래서 환자는 체인스토크스(cheyne-stokes) 호흡을 해요. 아, 스펠링이 아마…… (영어로 적지 못하고 헤매는 내 펜 끝을 본 전문가가 친절하게 스펠링을 불러 준다). 체인스토크스 호흡은 임종 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깊은 호흡과 무호흡, 혹은 얕은 호흡이 번갈아 나타나는 거예요. 이때 입은 크게 벌어지고 가슴이 올라와요. 산소가 잘 안 들어오니까 몸이 부속 근육을 이용해 폐를 확장시키는 거죠. 하지만 산소는 원하는 만큼 들어오지 않아요. 그런 숨을 쉬는 환자는 임종이 가까이 왔다고 판단합니다.”
“그거 하면 엄마가 좋아지나요?”
“안 하시면 죽어요.”
“그럼 안 하겠어요.”
“(뜨아) …….”
기도 삽관을 하면 좋아지냐는 선정 씨의 질문에 의사는 즉답을 피했고 안 하면 죽는다는 의사의 말에 선정 씨 역시 죽어도 괜찮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의사와 보호자 사이에 흔히 오가는 동문서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