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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241
· 쪽수 : 116쪽
책 소개
목차
1부
신작
여름
우나기
일 분이 되기 전 영원한 오십구 초
그는 거기에 있겠다고 했다
루브시엔의 사과 도둑
메모리얼 스톤
과수원에 간다
백조의 호수
영구 없다
핸드 프린팅
거울 속의 신
유일
나의 시인
점
2부
이어달리기
증발하는 세계
비밀이 있어
정물
주변의 모든 것
머랭
카나리아
보이지 않는 정원
사이드웨이
거울
우리
손톱을 먹어요
가을 다음 여름
모래의 여자
기념일
3부
그것이 울었다
평범
누군가
8월의 크리스마스
이번 역은 사랑시, 비둘기들의 섬
도서관은 나른해
계절
아무도 우리를 찾지 않을 거야
슬레이트 지붕이 보이는 해변
당신의 옥수수
악몽
스모크
버섯이 들려주던 우산의 시
수도국산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아
발문
하나의 이름에게 -소유정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름을 그리려면 종이가 필요해
종이는 물에 녹지 않아야 하고
상상하는 것보다 크거나
훨씬 작을 수도 있다
너무 큰 해변은 완성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다운 해변은
액자에 걸면 가져가버린다
당신이 조금 느리고
천천히 말하는 사람이라면
하나 남은 검은색 파스텔로
아무도 오지 않는 바다를 그리자
당신의 여름이 기분이거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여행지라면
시원한 문장을 골라서 글로 쓸 수 있는데
여름이 오려면 당신이 필요하다
모두가 숙소로 돌아간 뒤에
당신이 나를 기다린다면 좋겠다
―「여름」 부분
순간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았다
‘아주 짧은 동안’
소리 내서 발음하자
두 번은 없다고 누군가 말해주었다
소리 내서 발음하자
한 번뿐이라고 누군가 대답해주었다
그것은 일 분 뒤면 사라질 것같이 굴다가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았다
땅에서 올라온 새싹 한 줄기
네 이름이 뭐였더라?
나는 순간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영영 잊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기다란 나무가 마당에 서 있는 걸 보곤
놀라서 웃고 말았다
―「일 분이 되기 전 영원한 오십구 초」 부분
우리 집에 살던 녀석은
똑똑했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엔 지능이 모자랐다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르고 있으니
개가 죽으면
동물의 출입을 금지한
마트와 식당에 함께 갈 수 있다
네가 죽었을 때
우리는 돌로 만들지 않았지만
언제든 목욕탕에 같이 갈 수 있었다
대관람차도 타고
저가 항공이었지만
비행기에서 아주 멋진 풍경도 보았지
―「메모리얼 스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