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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김은지 (지은이)
아침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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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623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4-06-28

책 소개

아침달 시집 40권. 시집 『여름 외투』 이후 약 일 년 만의 시집이다. 그의 시는 단골 카페 같고, 시원하게 마시는 캔맥주 같고, 휴가를 앞둔 퇴근길 같다.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는 또다시 순수하고 정직하게 도전하고 점검하는, 적극성과 능동성을 갖게 된다.

목차

1부 상자의 크기처럼 소원의 크기도 골고루

네 번 환승해서 탄 전철에는 웹툰 읽는 할머니
눈 조금 내릴 수 있을까요
따뜻한 꿀물을 주머니에 넣으면 천천히 식는다
빔포인터
수영하고 나서 읽는 문장
심장처럼 생긴 과일
기적이 일어났는데도 모르고
기억 경쟁
개화 시기
주문
굴뚝빵
아무리 여름을 좋아해도 어쩔 수 없어,
가을에서 좋은 점을 찾아봐야지

2부 연둣빛 소설을 꺼냈다


번화가에 사람이 진짜 많이 지나간다
곰에게도 안경을 씌워주었다
언니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그사이에 생긴 일
오로라를 보러 간 사람
그라운딩
거대한 건물이 아이들을 위해
냉방을 가동하고 있지만
가방을 선물 준 친구
가까운 미래 공원

3부 어떤 말은 잠깐만 비밀


토마토 빙수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못 본 척 지나갔다
굿즈 나눔
게시물 보관
크리스마스 타임 이즈 히어
미움받을 용기 냈다가 진짜로 미움받을 때
계절의 셋째
저작권이 있는 패턴
숫자 병합 게임 중심의 생활
“나 어떻게 할까”
고양이 등장시키기

4부 내가 전에 말했잖아요


퇴고 못해도
자꾸 쓰게 되는 우산
며는
돌고래도 장미를 좋아할 것인가
뒷모습을 천천히 용기 낼 시간
무릎 보호대
디지털자료실에서 썼으니까
디지털자료실에서 읽으면 좋겠다
존댓말을 하지 못한 통화
쇼츠
접시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입장권
로봇 중독

발문
지은이가 은지에게 - 임지은

저자소개

김은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6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여름 외투』 『아주 커다란 잔에 맥주 마시기』, 우정시집 『은지와 소연』 (공저), 산문집 『동네바이브』가 있다. 책방과 팟캐스트를 많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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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양말은 좋고 책갈피는 싫어요

메모지를 잘 쓰고 있지만
쓰는 것이 받는 것을 따라가질 못해요

모임에서 열심히
굿즈를 나눔합니다

미니멀리스트이고
에코이스트입니다만
구름 위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제작하는 상상을 한 적은 있어요

당신이 좋아할 만한 걸 생각하다가
밤을 건넜어요

완전히 까다롭지만은 않아요

―「굿즈 나눔」 중에서


추운 밤
모과나무가 있다
여러 그루 있다
조명도
식물을 가꾸듯 설치한 정원

기념일을 새로 만든다면
작은 일을 감사하는 날로 정하고 싶다

휴대폰 주인 찾아줌
자전거 타고 가다가
낙엽에 머리 맞음
세일해서 산 옷이 꼭 맞음
후회 그침

―「따뜻한 꿀물을 주머니에 넣으면 천천히 식는다」 중에서


허니골드망고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세요
말을 걸어 보는 것이
어쩌면

과일이 바지런히 익어가네
두 가지 색이 잘 섞이도록

―「심장처럼 생긴 과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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