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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 당신

어렴풋, 당신

동길산 (지은이)
헥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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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 당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렴풋, 당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688882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2-09-01

책 소개

산 그림자 시와 호수 산문을 모은 동길산의 시·산문집이다. '풍경소리'에서 '당신'까지 모두 71편의 시와 71편의 산문이 때로는 산 그림자처럼 깊숙하고 때로는 호수처럼 일렁인다.

목차

14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 풍경소리
20 내 옆구리 내가 치는 밤 :: 한밤
26 눈이 부셔서 마음이 시려서 :: 달빛
32 날면서 더 많이 울까 앉아서 더 많이 울까 :: 새는
38 훈훈한 낙엽이 한 잎 두 잎 :: 낙법
42 나무의 한평생만큼 장한 사람의 하루 :: 사람의 하루
46 둘도 없는 당신이 햇살 :: 남향집
52 아장아장, 봄의 기운 :: 임도
56 사랑은 멀고 높은 곳 삽시간에 밀려왔네 :: 황사
60 핀 꽃에 손을 대고 지는 꽃에 손을 대다 :: 꽃 몸살
64 이슬까지 둥글어지려는 눈물까지 둥글어지려는 :: 보름달
68 어느 꽃자리에서 너는 여물고 있느냐 :: 매실
72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멀어도 :: 별
78 참다가 참다가 비가 오는 :: 참다가 참다가
82 저기 저 풀잎 언제쯤에나 나를 보며 붉어지려나 :: 하세월
86 나무의 단풍, 사람의 단풍 :: 노을
90 어디에서 봐도 반짝이는 물잎 :: 물잎
96 봄바람은 슬슬 불고 웃음은 실실 나오고 :: 저수지
100 무얼 하며 지낼까 살아는 있을까 :: 비
104 소중한 건 돌담 아니라 돌담 너머 당신 :: 돌담
108 한 잎도 아까운데 한꺼번에 두 잎 세 잎이 :: 복사꽃
114 대야가 비 맞고 있습니다 대야가 빗물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 세숫대야
118 꽃잎보다 얇은 꽃잎의 막, 당신에게 두꺼워진 나를 나무라는 :: 꽃잎의 막
122 달빛이 천 군데 강물에 비치듯 :: 중이염
126 오로지 한 방향, 당신!:: 면벽
132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보는 마음 지는 꽃이 피는 꽃을 보는 마음 :: 어느 꽃도 어느 잎도
136 앞산을 넘어 저수지를 건너 :: 비는 느리게
140 안 그래도 이고 진 게 많은 나무에 새집까지 :: 편법
144 젊은 날 설레던 당신처럼 내 가슴 꾹꾹 눌러주길 :: 송창식
150 어느 잎도 자기만 내세우지 않고 어느 잎도 자기만 앞에 두지 않아 :: 빗물
154 “다이얼이 잘못됐으니 다시 걸어 주세요” :: 지구는 둥글까
158 꽃 피는 기쁨 꽃 지는 아픔 :: 무화과 한 그루
162 천리만리 천만리 무궁한 꽃길, 그 길을 따라 당신은 오시라 :: 금목서
168 나무와 잎, 그리고 당신과 나 :: 낙엽
172 모양도 같고 빛깔도 같은 꽃이 저마다 가장 멀리 가장 높이 :: 나뭇가지
176 언제나 잠시고 언제나 아득한 :: 면사무소 가는 길
180 저 억새는 언제부터 저기 있었을까 :: 평생
186 다 다른 고드름 :: 고드름
190 수시로 빠지거나 굴러떨어지는 사람의 갈지자 마음 :: 날갯짓
194 반짝반짝 얼음 반짝반짝 얼음구멍 :: 언 저수지
198 나무는 구부러져 자라고 새는 구부러져서야 내려와 :: 등이 구부러지다
204 동백은 떨어져서도 동백 :: 최고의 말
208 이 꽃이 저 꽃 같고 저 꽃이 이 꽃 같아도 :: 개나리
213 꼭꼭 숨기고서 살짝살짝 꺼내는 꽃길 :: 큰재 벚나무
218 꽃보다 꽃 :: 한쪽
222 도란도란 이파리 :: 초록에서 초록으로
226 이파리가 꽃을 놓아주듯이 햇빛이 이파리에서 물러나듯이 :: 아카시아
232 꽃이 꽃을 깨물어서 꽃이 지다 :: 꽃이 깨물다
236 이 비를 보며 한 잔 저 비를 보며 한 잔 :: 비는 느리게
240 빨간 양철지붕의 추억 :: 뒷짐
244 오늘은 하루를 또 얼마나 물렁하게 :: 스와니 강물
248 나는 언제쯤에나 나무에 올라가 보나 :: 나뭇가지 한 가지
252 아무리 잠 와도 또박또박 들리는 :: 동해물
256 잎이 잎에 기대듯 마음이 마음에 기대어 :: 꽃 진 자리
262 시인이 독자를 의식하듯 언젠가는 비가 나를 의식하리라 :: 장마철
266 나무 맨 위에 난 잎, 가장 높고 가장 파릇한 :: 잎의 역설
270 높다랗고 청정한 천죽千竹의 노래 :: 우리집 대밭
274 나나 나무나 제 나름의 속셈으로 :: 나무를 밀다
278 사흘을 울어서 목이 쉰 소, 또 울다 :: 소
282 늘 다니던 산길에서 길을 잃다 :: 숲
288 나를 이만큼이나 키운 건 빨래 :: 나를 올리다
292 산, 늘 다르면서 늘 같은 :: 산 너머 산
296 황토가 사람을 알아보다 :: 황토
302 나가는 길이 끊기면 들어오는 길도 끊겨 :: 길이 끊기다
306 차를 산 그날 폐차한 베스타 슈퍼봉고 1987년식 :: 녹-1종 보통
310 나무 같은 당신이 넘어지기 전에 :: 넘어진 나무
314 뻐꾸기는 뻐꾸기대로 나는 나대로 :: 뻐꾸기 트럭
318 둑길 중간쯤 화해의 술상 :: 춘분
324 많이 먹어라 먹고 더 먹어라 :: 밥 한 그릇
328 내 기억에 평생을 갈지도 모를 별 :: 낮별
332 온전한 당신 :: 당신

336 작품 목록 :: 노충현

저자소개

동길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부산에서 나서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지평>으로 시인 등단했다. 시집 <꽃이 지면 꽃만 슬프랴> 등과 산문집 <어렴풋, 당신> 등을 펴냈다. 국제신문·부산일보·한국일보에 부산의 길, 부산의 포구, 부산의 등대, 부산의 비석, 부산의 고개 등을 연재했다. 부산에서 나서 군대와 직장을 모두 부산에서 다닌 토박이 이력을 강점으로 삼아서 자칭 ‘동길산의 부산 3부작’(부산의 포구, 부산의 등대, 부산의 신발)을 마무리한 데 이어 역시 자칭 ‘동길산의 신부산 3부작’을 마무리 중이다. 이 책 <부산의 비석>은 부산의 고개, 옛날 지도로 보는 부산과 함께 신부산 3부작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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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내가 생각하는 당신은 언제 어디서 오는가
감나무 이파리 한들댈 때 오는가
산과 산 사이 샛길로 오는가


풍경소리


바람이 다가오는 소리 들으려고
처마 끝에 풍경을 매답니다
당신이 다가오는 소리 들으려고
마음 끝에 풍경을 매답니다
소리가 들리면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내심 기대하며 귀를 모읍니다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소리는 매번 멀리서 납니다
아직은 뭐라 말 못 하겠습니다
두근대는 일 없이 잔잔한 게 좋은지
풍경이 왼쪽으로 돌면 왼쪽으로 두근대고
오른쪽으로 돌면 오른쪽으로 두근대는 게 좋은지
가끔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귀를 모읍니다
소리가 들리면 들려서 두근대고
들리지 않으면 들리지 않아서 두근댑니다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소리는 매번 멀리서 납니다

마루에 앉아 마당을 보고 마당 너머를 본다. 산골의 마당은 어디나 비슷해서 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무와 풀꽃이 터줏대감 노릇을 한다. 마당 너머는 아랫집 붉은 지붕과 저수지 잔잔한 물결, 그리고 야트막한 산이다. 산은 야트막해도 첩첩을 이뤄 제법 운치가 난다.

첩첩을 이룬 산 사이는 샛길. 구불구불하면서 둥글둥글한 샛길이 산과 산 사이 고개를 넘어 내가 사는 산골마을로 이어진다. 고개 너머는 남쪽 바다. 고성 바다가 저 너머 있고 통영 바다가 저 너머 있다. 집이 남향이라서 남풍은 저 고개 지나 샛길을 따라 내게로 온다.

남풍이 불면 처마 끝에 매단 풍경이 가장 반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동작과 소리를 동시에 내보이며 속을 다 드러낸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저럴까.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론 부럽다. 나는 저런 사랑이 있었던가. 저리 속을 다 드러내던 사랑이 있었던가.

지금은 바람 잠잠한 한낮. 풋감을 매단 마당 감나무 이파리는 제 무게가 겨워 한들댄다. 기다랗게 자란 덩굴장미 끝자락 역시 제 무게가 겹다. 몸의 무게만 무게가 아닐 것이다. 저들인들 마음의 무게가 없을 것인가. 바람 잠잠한 날에도 한들대는 마음들. 두근대는 마음들.

두근대는 마음은 바람 잠잠한 날에도 소리를 낸다. 마음 끝에 촉수 예민한 풍경을 매달고 반응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오든, 그리고 아무리 멀리서 오든 마음 끝 풍경은 당신을 감지한다. 당신이 오른쪽에서 오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두근대고 왼쪽에서 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두근댄다.

내가 생각하는 당신은 어디서 오는가. 언제 오는가. 첩첩을 이룬 산과 산 사이 샛길로 오는가, 감나무 이파리가 제 무게 겨워 한들댈 때 오는가. 지금보다 초록이 더 진해져서야 샛길을 지나 나뭇잎 사이로 마침내 당신은 오는가.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소리는 매번 멀리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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