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9709853
· 쪽수 : 50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호기심이란 무엇인가
제2장 우리는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제3장 우리는 어떻게 추론하는가
제4장 생각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제5장 어떻게 질문을 할까
제6장 언어란 무엇인가
제7장 나는 누구인가
제8장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제9장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제10장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
제11장 동물은 무엇인가
제12장 우리의 행동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제13장 우리는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가
제14장 어떻게 순서를 정하고 질서를 잡을 수 있을까
제15장 이 다음은 무엇일까
제16장 일어나는 일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제17장 무엇이 진실인가
감사의 말
미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호기심은 인력의 법칙과는 반대로 작용해서, 질문하면 할수록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경험을 증폭시킨다. 호기심은 우리의 성장을 돕는다. 아퀴나스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단테는 선, 혹은 선이라고 생각되는 것, 다시 말해서 우리가 선이라고 알고 있는 것, 혹은 우리에게 선이라고 보이는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봤다. 우리는 상상력을 통해 무엇이 선인지 발견할 수 있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통해 그것이 유용한 것인지 혹은 위험한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_ 〈제1장 호기심은 무엇인가〉 중에서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는 걱정과 질병의 굴레를 지지 않고 살고 있었다. 걱정과 질병은 뚜껑이 잘 닫힌 상자 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호기심이 든 판도라는 뚜껑을 열었고 그 결과 온갖 종류의 고통과 근심이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더불어 제우스가 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질병이 우리를 침묵 속에서 밤낮으로 괴롭히게 되었다. 자기가 벌인 일에 깜짝 놀란 판도라는 다시 뚜껑을 닫으려고 했지만 모든 고통은 이미 상자에서 빠져나간 후였고, 상자 바닥에는 오직 ‘희망’만 남아 있었다. 판도라의 이야기는 충동적 호기심에 내포된 모순의 개념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16세기 시인 조아심 뒤 벨레(Joachim du Bellay)는 판도라를 고대 로마에 비유했다. ‘영원한 도시’ 로마, 로마가 상징하는 모든 것, 로마의 모든 선과 로마의 모든 악이 모두 그 이야기 속에 들어 있다. _ 〈제2장 우리는 무엇을 알고자 하는가〉 중에서
병원에 누워서 관처럼 생긴 기계 안에 들어가 내 뇌를 스캔하도록 하면서, 나는 중세 신학자들은 신이 아닌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여겼던 호기심들을 갖는 것이 현대에는 가능해졌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관찰하는 것을 관찰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표로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정신 활동을 하는 주체인 동시에 그것을 관찰하는 관객 입장이 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지 않은가. 영원히 같이 하도록 되어 있는 두 사람을 이별시킨 죄로 자신의 베인 목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벌을 받은 단테의 베르트랑 드 보른처럼 우리는 우리의 뇌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_ 〈제6장 언어란 무엇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