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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89799823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목숨 값이 가벼운 나라의 의료 이야기
1부 최첨단 종합병원의 그늘
1장 - ‘태움’이라는 악습이 자라는 토양
2장 - 기피과와 진료보조인력(PA)의 탄생
3장 -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
2부 개인의 권리, 체계의 실패
4장 - ‘빨리빨리’에 사라진 복약지도
5장 - 환자의 병원 선택권과 지방 의료의 몰락
6장 - 의료 인력의 지방 기피와 지역인재전형
3부 지금의 의료가 지속 불가능한 이유
7장 - 코로나19로 드러난 아주 오래된 균열
8장 - 의사들이 파업에 나섰던 ‘진짜’ 이유
9장 - 초고령 사회와 한국 의료의 미래
닫는 글: ‘의료’를 우리 모두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종합병원의 병동 간호사 1명이 하루에 담당하는 환자의 수는 대략 10.1명입니다(2019년 기준). 이렇게만 보면 적은 숫자인지 많은 숫자인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 게 당연한데, 해외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지만 많은 주에서 간호사 : 환
자 비율을 법으로 정해 놓고 있는데요, 뉴욕주는 일반적인 내과 병동에서 간호사 1인당 환자 4명 정도, 캘리포니아주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정도를 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수간호사와 같은 관리 인력은 제외하고 실제 근무를 서는 인력만으로 잡은 것이니,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1장 ‘태움’이라는 악습이 자라는 토양)
우리나라 종합병원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무척 특이한 점을 하나 찾아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의료 행위를 통해 얻는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검사료’라는 점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하는 『병원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급종합병원이 올리는 의료 수익 중 1위는 ‘검사료’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습니다. ‘방사선료’도 전체의 14%를 차지했는데, 여기에는 항암 치료 목적의 방사선요법 비용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흔히 받는 CT나 X-ray 비용의 비율이 더 큽니다. 종합하면, 병원이 올리는 의료 수익의 30%가량이 넓은 범주의 ‘검사’ 비용인 겁니다.
반면에 의사 고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진찰료’의 비중은 고작 6.2%에 불과했죠. 상급종합병원의 수익 중 입원실료가 11.4%를 차지하는 걸 고려하면, 병실 비용이 의사가 진찰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은 셈입니다.
(3장 의료진 대신 검사 장비로 가득한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