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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9864231
· 쪽수 : 106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1 _ 불안을 공유하는 나라
우리는 사냥터에 산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존중 품귀 사회
2 _ 표적이 되는 사람들
구별 짓기의 동역학
경계 밖의 마이너리티
수치심 감소의 정치
벌레 공화국과 불행 배틀
3 _ 평범한 얼굴의 혐오
행동하는 노인의 탄생
가족 국가 노스탤지어
프레임 전쟁
젠더 갈등과 혐오 문법
끝나지 않는 인정 게임
4 _ 고위험 에너지의 재배치
무기력을 되풀이하다
을들의 전쟁을 넘어서
굴욕 당하지 않을 권리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존중 사회를 향한 첫걸음
리뷰
책속에서
구별 짓기는 지배의 한 방식이다. 기득권은 다르다는 이유로 경계선을 긋고 차이에 가치를 매긴다. 우리를 그들보다 더 뛰어난 존재로 만들어야 자원 독점, 지위 획득, 위험 회피와 같은 우리 집단의 이익을 유지하고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계는 곧 적대감의 심화를 의미한다. 서로의 차이가 정상과 비정상, 우등과 열등, 순수와 오염, 선과 악의 문제로 변환되어 버린다. 더러워진 것을 깨끗이 치우고자 하는 것처럼 열등하고 오염된 그들을 분리하려는 행위가 혐오의 운동 법칙이다. 혐오는 특정 집단이 희소 자원에 접근할 기회를 막는 것을 넘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려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특정 집단을 벌레로 규정하는 것은 각종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는 상징 표적을 만드는 일이고,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는 죗값을 물어 상대를 처벌할 이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하류층은 상류층을, 상류층은 하류층을, 청년은 노인을, 기성세대는 청년 세대를, 보수는 진보를, 진보는 보수를 단죄하려는 집합 심리가 거대한 벌레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 너도나도 벌레가 된 세상은 서로를 갉아먹는 병든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