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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조현병 환자의 우정, 사랑, 그리고 법학 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

엘린 색스 (지은이), 정지인 (옮긴이)
  |  
소우주
2023-03-10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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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책 정보

· 제목 :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조현병 환자의 우정, 사랑, 그리고 법학 교수가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89895105
· 쪽수 : 500쪽

책 소개

엘린은 학창 시절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우정과 사랑, 그리고 직업적 성취까지 이뤄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겪은 조현병의 경험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감춰졌던 정신병의 세계를 세세하게 살려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감사의 말
출간 후 이야기
출간 후 이야기 (2015년 판)
저자 인터뷰
옮긴이 후기

저자소개

엘린 색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정신보건법, 형법, 가족법을 전문으로 하며, 현재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USC) 굴드법학전문대학원 법학 · 심리학 · 정신건강의학 및 행동과학 석좌교수이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의과대학의 정신건강의학과 겸임교수이다. 그리고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개선된 치료를 위한 정책 개혁과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색스 정신보건법 · 정책 · 윤리연구소 소장 및 LA 정신분석학회 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조현병을 앓으면서 이를 딛고 일어선 그녀는 자신이 병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대중과 나눈다. 그녀의 저서로는 『법정에 선 지킬 박사: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형법(Jekyll on Trial: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and Criminal Law)』, 『해석을 해석하기: 해석학적 정신분석의 한계(Interpreting Interpretation: The Limits of Hermeneutic Psychoanalsis)』,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The Center Cannot Hold)』 등이 있으며, 그녀의 「정신병에 관한 이야기(A tale of mental illness)」라는 TED 강연은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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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번역하는 사람.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자연에 이름 붙이기》, 《우울할 땐 뇌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욕구들》,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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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건 극한의 두려움이나 공포보다 훨씬 더 묘사하기 어렵고 더 기괴한 경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엄청나게 무섭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느껴본 적이 없다면 적어도 영화에서 보았거나 책에서 읽었거나 겁먹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어서, 최소한 상상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와해'라고 부르게 된 이 일은 그런 두려움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고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의식이 서서히 응집력을 잃어간다. 한 사람의 중심이 붕괴한다. 중심이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다. '나'라는 것이 희미한 안개가 되고, 현실을 경험할 때 토대가 되는 탄탄한 중심이 질 나쁜 전파신호처럼 흩어진다. 상황을 바라보고 파악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견고한 전망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을 내리고 위험을 파악할 렌즈를 제공해 만물이 흩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중심부가 없어진다. 시간에서 마구잡이로 잘려 나온 순간순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시각, 소리, 생각, 느낌이 다 제각각이다. 연속되는 순간과 순간이 의미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일관적으로 시간 속에 배치하고 연결해주는 조직 원리가 사라진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슬로 모션으로 진행된다.


나는 거부했다. "사람은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서 나아야지 무슨 약을 먹어서 나으려 해서는 안 돼요. 약을 먹는 건 편법이에요." 오퍼레이션 리엔트리의 상담사들이 했던 말이 커다란 놋쇠 종소리처럼 내 머릿속에서 울렸다. 너 자신을 스스로 책임져라. 내 입에 알약을 집어넣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역겨웠다. 내가 회복하려면 약이 필요할 정도로 허약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었다는 생각 역시 그만큼 역겨웠다. 나는 단언했다. "나는 아픈 게 아니에요. 나쁜 거지."
그러던 어느 날 내 사고방식을, 아니 모든 것을 바꿔놓은 일이 벌어졌다.
거울 속 나를 본 것이다.
내 모습을 본 건 몇 주 만에 처음이었다. 복부를 주먹으로 세게 강타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맙소사. 저게 누구야? 나는 몹시 야위었고, 실제보다 서너 배 나이 든 사람처럼 자세는 구부정했다. 수척해진 얼굴은 음산했고 퀭한 눈에는 공포가 짙게 서려 있었다. 머리카락은 더럽고 제멋대로 뻗쳐 있었으며 옷은 구깃구깃하고 때가 잔뜩 묻어 있었다. 정신병원 뒤쪽 병동에서 오래도록 잊힌 채 살아온 미친 사람의 외양이었다.
나는 죽을까 봐 겁이 났지만, 거울에서 본 모습이 죽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나를 마주 보던 그 여자는 뭔가 몹시 끔찍한 곤경에 빠진 사람이었다. 나는 그 여자를 여기서 빼낼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맹세했다.


수업 중에 내 의견을 말하는 것도 곤혹스러울 만큼 불편해했고 그래서 말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어느 기말시험이 끝난 후 담당 교수님이 내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내가 누구인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시험에서 내가 써낸 글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좋은 점수를 많이 받았음에도 이런 식의 평가를 받을 때마다 나는 늘 놀라움을 느꼈다. 그런 평가의 말을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재생해보고 나서야 항상 내 머릿속에서 돌아가고 있던 테이프를 끌 수 있었다. 그건 요컨대 이런 말을 하는 테이프였다. 뭔가 딱한 실수가 있었던 거겠지. 나를 다른 학생과 혼동했을 거야. 사실 내 진짜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아내는 건 시간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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