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죽음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유용주 (지은이)
비(도서출판b)
14,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600원 -10% 2,500원
700원
14,4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죽음에 대하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죽음에 대하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898403
· 쪽수 : 247쪽
· 출판일 : 2020-11-11

책 소개

유용주 소설집. 시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용주가 2000년 <실천문학> 가을호에 소설을 발표한 이후 20년 만에 펴내는 첫 소설집이다. 책 속에는 모두 8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목차

디오게네스 7
콩 볶는 집 25
고주망태와 푸대자루 33
검정 구두 67
불 83
오래된 사랑 131
호줏기 145
황산벌 167

ㅣ발문ㅣ김종광 229
ㅣ작가의 말ㅣ 247

저자소개

유용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1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 등단. 작품으로 시집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 『은근살짝』 『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 겨』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젊었을 때』, 시선집 『낙엽』,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쏘주 한잔 합시다』 『아름다운 얼굴들』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소설집 『죽음에 대하여』, 장편소설 『마린을 찾아서』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중에 들었는디 가관이 개판이여. 순전히 폭력이었더구먼. 깡패들하고 어울려 떠돌아다니다가 형수 동네 근처 저수지를 막을 때 토목공사 십장을 했디야. 밥과 새참을 부쳐 먹던 동네를 기웃거리다 형수가 눈에 띄었는디 삼삼한 거라. 처음에는 한번 건드려보려고만 했겄지. 잘 알겄지만 경상북도 사람들 어지간하잖어. 대부분의 농촌이 보수적인데다가 밀양 박씨 집성촌이니 씨알도 안 먹혀들어간 거라. 더군다나 근본이 없는 어떤 떠돌이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전라도 사람들한테 눈이 곱지 않을 때였고, 한마디로 거절당했지. 형 성격이 불이여 불, 완력 꽤나 썼을 때니 곱게 물러날 리가 없지. 부산에 내려와서 전포동 서면 몹쓸 것들을 다 동원해서 다시 올라간 거지. 야전도끼, 자전거 체인, 몽둥이, 삽, 빠루를 비롯해서 공사판 연장까지 총동원해서 급습을 한 거여.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로 딸을 못 준다는 노인네와 집안 오빠들을 물리치고, 뭐 대문을 야전도끼로 박살냈다고 하는디 오죽했겄냐. 그냥 눈 번히 뜨고 큰딸이 보쌈당하는 걸 보고만 있었겄지. 그 길로 부산에 내려와 살림을 차렸대. 말이 살림이지, 단칸방에 감금하고 출입을 못 하게 헌 거여. -(<고주망태와 푸대자루>, 부분)


한번은 대현이 큰형 태현이가 장가를 간 날이었다. 어머니는 늘 그렇듯 광을 보다가 잔치가 파할 무렵 집에 왔다. 아버지는 손님이 준 잔을 사양 않고 받아 마시고 벌러덩 덕석 위에 눕고 말았다. 동네 머슴들 부축을 받아 작은형이 바작에다 짊어지고 왔다. 잠을 잔 것까지는 좋은데 손님들은 모두 돌아간 텅 빈 잔치마당에 아버지 홀로 누워 있는 모습을 상상해봐라. 설거지가 다 끝난 마당에 큰 대자로 누워 한복에다 벌벌 오줌을 싸는 모습을. 그렇게 술이 좋은가. 우리 동네는 주막이 세 개나 있었다. 동네 기세도 좋고 국도 옆에 있어 장꾼들 들러 가기 딱 좋다. 거기 주막집 세 개에 외상값이 제일 많은 것도 아버지였다. 외상장부에 바를 정자가 제일 긴 게 아버지였다. -(<호줏기>, 부분)


나중에는 장모가 처남댁 눈물까지 의심했다. 처남댁은 남편을 잃었다. 믿거나 말거나 삼우제
가 끝나고 처남댁이 내게 넌지시 얘기했다. 결혼 초기였는데, 어떤 스님이, 처남 얼굴을 보더니 비명횡사할 상이라고 했단다. 그 예언이 맞았나, 하. 문제는 돈이었다. 처남이 평소 가지고 있던 현금에다 각종 보험금, 퇴직금, 보상금, 합의금, 예금, 집, 차…… 장난이 아니었다. 처남 명의로 되어 있는 아파트 가격만 해도 12억이 넘게 나갔다. 나는 앞에서 충분히 이해한다고 썼다. 평소 처남댁이 현명한 사람이었다면, 큰아들 대학 때까지 키우느라 돈 많이 들어갔고, 결혼시켜 제금 내주느라 고생했으니 얼마간 뚝 떼어주면 좋으련만, 처남댁은 우선 정신이 없고, 그럴 마음 여유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장모는 사정이 안 좋은 처남댁 친정 식구들 들먹이고 처남댁이 개가를 하게 되면,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 된다고 울었다.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생떼 같은 자식이 죽었느냐고 울었다. 남자한테 환장하면 자식이고 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조카들을 붙잡고 울었다. 나는 자식의 죽음 앞에 현실적으로 돈을 따지는 장모가 무서웠다. 그러면서 돈 없는 내가 한없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황산벌>, 부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