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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멀리서 아득히 거닐다)

고형렬 (지은이)
에세이스트사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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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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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고형렬 에세이 장자 1 : 소요유 (멀리서 아득히 거닐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9958039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19-07-03

책 소개

고형렬 에세이 장자 7권 중 제1권인 <소요유>는 시작하는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소요유>의 키워드는 방박이다. 방박은 일차적으로 커다란 휘저음 혹은 뒤섞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4

북명(北冥)의 물고기, 붕(鵬)새가 되다 10
남쪽 하늘로 이사 갈까 18
생물들은 아지랑이와 티끌 속에서 27
물은 배를 기다린다 43
바람은 날개를 찾아온다 58
쓰르라미와 비둘기들의 비웃음 71
길을 가는 자의 양식(糧食) 91
대춘(大椿)은 8천 년을 살았다 107
궁발의 북쪽은 무엇을 예언한 것일까 122
일관(一官)과 일군(一君)의 메추라기들 148
송영자(宋榮子)를 비판하는 장자 선언 164
무궁을 노니는, 이름 없는 인간들 188
기산에서의 유(由)와 요(堯)의 독대 207
그대는 귀휴(歸休)하시오 218
그리운 고야산의 신인(神人) 234
만물이 방박(磅?)하는 자연의 음악 249
무용한 모자와 요(堯)의 아득함 277
대호(大瓠)가 부서지다 301
송나라 변벽광 세탁업자의 수약(手藥) 320
장자와 혜자 사이의 저나무 344
마지막 대화 364

저자소개

고형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11월 속초 사진리에서 출생했다. 2000년에 아시아 시인들이 함께 만드는 계간 『시평(詩評, SIPYUNG)』을 창간하면서 25년 동안 900여 편의 아시아 시를 한국에 소개했다. 1979년에 시 「장자(莊子)」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대청봉(大靑峯) 수박밭』 『나는 에르덴조 사원에 없다』 『유리체를 통과하다』 장시 『리틀 보이』 장편 산문 『은빛 물고기』 ‘고형렬 에세이 장자’(전7권) 등을 출간했다. 등단 44년 만에 첫 시선집『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2023, 창비)를 출간하면서 소리 시집(https://play.google.com/store/audiobooks/details?id=AQAAAEAivi7-HM)’(내레이터: 김성천, 1시간 48분)을 동시에 출시했다. 최근에 세 번째 장시 『칠일이혼돈사(七日而渾沌死)』(달아실)를 상자했으며 두 번째 장시 『대붕조(大鵬鳥)』를 중국 베이웨문예출판사(北岳文藝出版社)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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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비 그친 갈지산에서 산책하다 문장이 혼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칠원서』를 읽으면 길을 잃는다.
나는 그 잃어버린 길을 간다. 그 길은 무용(無用)의 길이다. 무용의 소요 공간은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며 광막지야(廣莫之野)이다.
이것이 길을 찾는 다른 ‘길’이지만 형체가 없는 진인(眞人)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
그것은 만물유전의 흑암 속에 있겠지만 언어의 길가에 있는 대수(大樹) 밑에서 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꿈의 현실인 도시 밖에서 아득할 뿐이다. 그 길은 ‘길’이 아니다. 나는 다른 길에서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무용을 친구로 삼고 초월하려 한다. 삶은 혼돈과 방황 밖에 묶여 있다.
맹춘(孟春)의 눈이 낙엽되어 공중에서 춤을 춘다. 너를 대신하여 바람에 의탁한 가을의 소요이다. 대지의 만물 운영은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 자연을 인임하고 소요하는 것이 최상의 삶이며 자연의 길이다. 숨어 있는 자연의 언어와 벗하는 천진한 사색이 진인(眞人)의 내적 삶이고 소요의 하늘이며 지식과 아집의 감옥을 부수는 방외(方外)의 길이다.
소요유의 장자는 폭넓은 상상으로 동식물과 인간, 사물과 만나 소요한다. 인간만이 장자의 탐구대상이 아니다.
장자는 작은 지혜와 피아의 시비(是非)에 인간의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인간을 만물의 하나로 놓고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인간은 모두 소외됐거나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들과 같다.
(…)
장자를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장자의 세상은 너의 눈동자에 얼비치는 눈물빛 하늘이다. 또는 사물과 현실의 딱딱한 꿈이고 그물망이다. 누구나 몰락과 환영의 이 세계에 만물을 두고 사라진다. 장자의 사상은 그 무궁(無窮), 무극(無?), 무짐(無朕) 이 3무(無) 속에 있다.
[머리말]에서


과거의 책을 다시 읽은 것은 조우(遭遇)이다. 대부분 조우는 실망을 안겨주지만 장자의 이 조우는 그 뜻이 더 심오하고 일견 덧없고 두렵다.
나는 어리석은 길만 걸어온 것 같다. 자신을 찾아 이상을 찾아 사랑을 찾아 목표를 설정하고 글을 쓰고 사회생활을 해왔지만 결국 나는 나동그라진 한 존재에 불과하다. 알게 모르게 경쟁하고 혼자 밀실에서 만족하고 멀리서 비웃으며 자유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른이 되고 장년이 되었지만 어리석기는 매한가지이다.
(…)
생명에게는 바람과 물이 가까이 있다. 이 두 물과 바람이 생명을 길러낸다. 이것이 없는 곳이란 상상하기 어려우며 그것이 없는 정신의 언어도 생활도 메마를 수밖에 없다. 쓰르라미도 비둘기도 모두 바람과 물가에서 살아간다. 이 바람과 물은 장자 사상의 재료 중에서 가장 종요(宗要)로운 근거이다. 아무튼 이 둘이 없으면 재미없는 사유와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일단 이것은 무용한 것 같지만 출렁이게 하고 스스로 반짝이고 무언가를 흔들어주고 스쳐 지나간다.
이것이 바로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바람과 빛의 소요이다. 자연이 이처럼 먼저 소요하고 있다. 이것이 자연의 본질이고 파동이고 윤슬이다. 장자는 그들을 보고 그들을 따라 몸과 마음을 움직인다. 물에서 물결이 치는 것과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는 것과 같다. 천지가 그대로 서로 거역한 적이 없다. 자연의 소요의 빛과 바람이 없다면 〈소요유〉 편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 아니 장자의 위대한 사상이 시작할 수도 존재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이 소요유는 만물이 꿈꾸는 소유(消遊)와 요유(搖遊)가 함께하는 자연의 가장 이상적인 조화이다.
아무리 작은 바람과 물일지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를 어디론가 실어다 날라주는, 도착하게 하는 날개이며 배이며 나뭇잎이다. 그것을 타면 풍경도 바뀌고 공간도 바뀌고 나도 바뀐다. 주객이 객주(客主)가 된다. 모두가 입장을 바꾸어 바라보게 되면서 속삭이고 팔랑거리고 출렁이게 된다. 마치 어미와 아이가 마음을 두고 몸을 바꾸는 것과 같다. 어미 속에 아이가 있고 아이 속에 어미가 있다. 기막힌 바람과 물의 변주와 음악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다. 현대가 잃어버린 막막함과 그리움 그리고 풍류(風流)의 주인공들이다.
장자는 한 잔의 물에서 경이를 본다. 물은 죽은 듯하고 부동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혹은 숨어 있는 대변(大變)을 보여준다. 생명을 포함한 이러저러한 자연의 만물을 움직이게 하고 자신도 모르는 생령의 풍력(風力)을 불러일으킨다. 장자에게 그 기의 파동이자 프리즘인 바람의 문채를 온갖 것의 세상에 세운다. 여기서 실제를 넘어서는 상상의 영역 밖으로 해방시키는 존재를 본다. 사실 과학 문명과 속도의 소유(所有)에 의해 미래의 공간과 현실은 비좁아지고 있다. 마치 지구라는 마룻바닥의 오목한 요(?)에 떨어진 한 잔의 물 위에 그 잔을 얹어보려 하는 것과 같은 협애함과 답답함이 한 개인의 영혼까지 지배했다. 이것은 시공을 탈취당하는 일이다. 심각한 문명의 오염 속에서 연명하는 형국이 완성되었다.
[쓰르라미와 비둘기들의 비웃음]에서


혜자는 장자를 계속 공격한다. 비유물만 잘 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당시에도 궤변들이 많았기 때문에 장자 역시 그런 궤변을 설득하지 못하면 자기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혜자의 질문에 아주 포괄적이고 다의적인 답변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장자가 대단하더라도 혜자를 무조건 부족하다고만 말할 순 없는 일이다. 게다가 혜자 같은 인물이 없었다면 가죽나무 비유는 또 누가 들려줄 것인가.
그도 자기 나름의 작은 생활 속의 이익과 자잘한 지혜의 즐거움을 주는 문학적 표현물을 생각하고 찾아 논리를 창조하면서 장자의 거대담론을 깨부수고 싶었을 것이다. 어쩜 혜자는 가장 솔직하게 장자에 대한 콤플렉스를 나타냈던 감정적이고 다혈질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실용주의와 실사구시의 노선으로 장자의 무위론(無爲論)을 입 막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살지 않는다는 항의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새는 이름을 붕(鵬)이라고 붙였을 뿐, 실은 일세에 한 번도 날아가지 않는 무명(無名)이라 해도 그 탓을 할 수는 없다. 날이 밝아오고 저무는 하늘을 탓할 수 없는 그 무용과 같다. 물론 모든 지혜의 머리 위의 파란 하늘 속에 대붕이 날개를 펴고 떠있다는 것은 사상가들에겐 불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불쾌감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권력의 핵과 민중의 동조에 기반을 둘 것이다. 즉 정말 무용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사실의 확인에서 그들 사상의 위치가 확고해졌겠지만 그들의 정치적 현실감은 실로 고루하고 답답한 판에 박힌 틀이었을 것이라는 유추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기 사상의 영원 보편성의 세계를 활짝 열어젖힌 장자의 이 무명의 대본(大本)은 그들을 압도했고 지금도 유효한 미래의 화두로 남아있다.
(…)
콤플렉스적 측면에서 본다면 혜자는 속으로 장자의 붕사상 혹은 방박(磅?)사상, 위연(威然)의 사상, 반중심 사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긍정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바로 그것이 저나무사상이며 대호사상일 것이다. 너나없이 당대의 사상가들이 모두 가장 중요한 것만 찾아가느라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장자만이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장자의 길 저 멀리에 새벽이 오고 있었다. 정작은 그걸 혜자가 알고 있었고 장자가 그 혜자의 앎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선 그 당시의 장자의 아주 낯선 사상을 이렇게 잘 비판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당신이 일상과 사물을 중시해도 나의 방박의 사상은 이미 영원한 저 자연의 시종과 과정, 그 종결의 너머까지 간다면 당신은 어디 있을 것인가. 장자는 이미 인간의 망념 속에 있는 미시(微示)의 우주 생명 자체라고 자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벌써 그 소요(逍遙)를 이미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인간은 공동체로서 살아가는 것 같지만 혼자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럴 때 장자의 사상엔 그 어떤 사회적 도덕적 명분이나 대의보다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천부의 권리와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장자는 체제나 도덕을 우위적으로 강요된 대부분의 사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전국시대가 가면서 권력 아래의 해바라기 사상가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도 당시에 이 방대한 『칠원서』가 한 번에 완간되었을 리는 없다. 여러 정황과 사정으로 〈소요유〉 편의 한 부분 그러니까 붕새 이야기가 어떤 형식으로 떠돌았을 법하다. 또 그 다음 글이 순차적으로 펼쳐졌을 것이지만 그때 혜자가 붕새를 읽고 웃어넘겼을지 모른다. 물론 깜작 놀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때 자신의 마음이 장자로부터 도망쳐 버렸을지 모른다. 조금 묘한 것은 혜자가 자기 집의 저나무를 말하면서 증명한 적이 없는 민중들까지 장자의 말을 외면해 버렸다고 말한 것인데, 여기서 그 의중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왜 민중을 들고 나온 것일까. 혜자 같은 사람은 다수의 뜻을 가장 중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자는 제왕과 민중의 경계 자체를 두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장 비겁한 말은, 많은 사람들이 장자의 이야기를 가죽나무처럼 버린다고 말한 부분이다.
[장자와 혜자 사이의 저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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