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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982270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목차
몽유병의 여인을 기다리는 급진 낭만강경파의 복싱 프롤로그 ____ 013
무장한 소녀를 위한 해방 저널 ____ 043
피리 부는 우주소년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양초 ____ 069
장미의 벼락 속에서 당신과 나는 ____ 099
밤이 오는 동안 누가 가장 두려운가 ____ 128
악당은 천사보다 연구할 가치가 있다 ____ 150
해피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____ 180
도움받은 문헌들 ____ 2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해야 할 일을 모를 때 우리는 방황한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타락한다. 해야 할 일이 벽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강해진다. 그 벽을 무너뜨리고 전진했을 때 우리는 깨닫는다.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때 우리는 감사하며 침잠(沈潛)한다. 이제 더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궁리할 때 우리는 조용히 기쁘다. 인생이 끝없는 자의식과의 괴로운 싸움이구나. 이래서 질식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은 스스로 벌레가 되어 자신을 내려놓을 신을 필요로 한다. 나는 그의 얼굴도 모르지만, 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전혀 없는. 결국, 나의 죄라는 신.
우리는 자신의 완강함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그 타인 안에는 심지어 애인도 들어 있고 가족도 들어 있다. 그런데 세상과 인생은 자꾸만 우리에게 완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완강함에 중독되어 있다. 정말로 우리는 완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가? 예외와 신념을 갖춘 투쟁은 진정 불가능한 것일까? 사람들은 자꾸 귀에 다가와 속삭인다. 완강하지 않으면 너는 패배자가 될 거라고. 자신의 완강함으로 인하여 애인과 가족조차 작거나 크게 희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때로는 방법이 본질을 규정하고 구원한다. 무엇이 완강함을 극복한 진정한 강함이고 무엇이 완강함에 갇힌 사악한 어리석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금 이것만은 잘 알겠다. 우리는 자신을 생각할 적에 기쁨만큼이나 ‘괴로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삶의 길이고 아름다운 인간이다.
일요일이지만 원고 뭉치로 가득 찬 가죽 가방을 둘러메고 아침부터 여기저기 쉴 새 없이 돌아다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