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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9982379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9-08-1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변신, 또는 외국인 되기
∙ 가리키기는 일종의 초능력
∙ 버스가 가진 수많은 풍경들
∙ 물 좀 주소
∙ 지하철이 있는 도시에 산다는 것
∙ 흠결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 슈퍼 리치의 악몽
∙ 인간의 입이란 보잘것없습니다
∙ to shanghai [verb]
∙ 미로와 미궁의 세계사
∙ 연어의 맛
∙ 나는, 느리지만 오래 달릴 수 있다
∙ 중국이라는 거인이 수집한 트로피
∙ 사적인 일기가 널린 거리
∙ 마오의 나라에서 햄버거를 먹다
∙ 소리로 지은 박물관
감사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절대 중국어를 공부하지 않는다.’ 중국 상하이 소재 대학에서의 1년간 파견 근무가 확정된 순간, 남몰래 속으로 한 결심이다. 여행이 아닌 ‘살러’ 가는 곳에서 스스로 문맹이 되겠다는 생각은 지금 돌이켜봐도 매우 어리석은 발상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문맹 되기’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혼자만의 비밀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_ 작가의 말
‘마음을 읽는다’는 것을 말로 풀어내자면 꽤나 현기증 나는 작업이 된다. 이를 그나마 간단히 풀어보자면, 마음을 읽는 것이란 ‘나와 상대방이 모두 공동으로 한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다른 이의 관점에서 그 사물을 보는’ 과정이다. 그리고 인간은 가리키기를 하면서 이 복잡한 무한 루프를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주 어처구니없게 들리겠지만 가리키기란 일종의 초능력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초능력은 더욱 발전하여 급기야는 ‘언어’를 만들어내게 된다.
_ 가리키기는 일종의 초능력 중에서
상하이에서 지하철을 탈 때 이런 몽상을 할 때가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내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상하이가 생경한 여행자라 할지라도 거대도시에서 지하철로 통근을 했던 사람이라면 상하이 지하철의 익숙한 풍경에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 서로를 의식하지 않는 듯 의식하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그렇고, 앉을 자리라는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그렇다.
_ 지하철이 있는 도시에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