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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미끄러지는 말들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은이)
타인의사유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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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미끄러지는 말들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9116894957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2-04-30

책 소개

“우리는 정말 순수한 언어를 말하고 있을까?” ‘오함마’에서 ‘할말하않’까지 ‘뭔가 다른 말들’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회언어학자의 일상 언어 관찰기.

목차

프롤로그: 우주선이 도착했다

1. 낯선 한국어의 세계에 어서 오세요
: 표준어와 일상어를 대하는 우리들의 온도 차

혀의 연대기 / 다중 우주, 아니 다중 언어를 상상하라 / 사전에 빵꾸 내기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 다시 찬드라의 경우

[책 속 칼럼] 금지된 언어1

2. 지금, 여기 말들의 풍경
: 폭력과 재난, 혐오와 차별의 현장에서

말들의 풍경 / 어느 식민지 출신의 고백 / 당신의 혐오가 당신을 찾아온다 / 긴 의자 / 분노를 팝니다 / 금지된 글 / 1956년 5월 18일, 맑음 / 한국인이라는 문제적 집단에 대하여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너의 이름은

[책 속 칼럼] 금지된 언어2

3. 지금, 여기 배움의 풍경
: 한국어 교실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시험에 대한 열정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 만날 수 없잖아 느낌이 중요해 난 그렇게 생각해 / 한국어, 착취의 언어 / 그녀가 갈 수 없는 곳

[책 속 칼럼] 금지된 언어3

4. 그 말은 ‘진짜’가 될 수 있나요?
: 언어와 그 너머의 것들

근로하지 말고 노동하라 / 도둑맞은 말 / 보이지 않는 도시 / 현실은 글자 네 개 밖에 있다 / 용서, 불가능한 / 인공지능이라는 가짜 믿음 / MBTI와 나 / 시간의 재발명 / 아파트

에필로그: 나의 자매들에게
그리고 남은 말들: 한국이라는 ‘언어의 서식지’를 탐구하면서 내가 발견한 것들

저자소개

백승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6년 한국의 변방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의 작은 방에서 보르헤스와 로맹 가리, 롤랑 바르트, 고종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들을 만나 세상에 대해 읽고 쓰는 법을 배웠다. 섬을 탈출해 육지로 건너와서는 서강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10년 동안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 시간 동안 한국과 한국어를 타자의 눈으로 보는 법을 익혔다. 지금은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어교육학과 사회언어학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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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에게 두 개의 혀, 아니 여러 개의 혀가 있음을 발견한 것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였다. 입시를 치르기 위해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커피숍 안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혀에 대
해서만큼은 또렷이 생각난다.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길어지고 머물고 있던 친척 집에 늦는다는 전화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커피숍 전화기 앞에서 나는 첫 번째 혀가 할 말 ‘승준디예, 좀 늦을 거 닮아마씀’과 두 번째 혀가 할 말 ‘승준데요, 좀 늦을 거 같아요’ 사이에서 한참이나 고민했다.
그 이후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 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타지로 가면 제주 말을 싹 버리고 그곳의 방언을 순식간에 익히는 것일까? 적어도 언어 사용의 측면에서 제주 사람들은 자신의 출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제주 지역 밖에서 제주 사람들은 자신의 첫 번째 혀를 철저히 숨긴다.


말에는 본래 국가도 없고 국경도 없다. 국경을 그어 놓은들 말들은 수시로 국경을 넘는다. 한국이라는 국가 내부의 말들도 마찬가지다. 지역이나 사회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변이들이 존재하며 이들 변이들의 경계 또한 모호하다. 심지어 어떤 변이들은 수시로 끊임없이 이쪽과 저쪽 경계를 넘나든다. 말들은 결코 균질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어’라는 가공품의 ‘발명’은 이러한 차이를 일거에 제거해 버린다. 한국어라는 말 속에는 ‘언어=영토=국민’이라는 성스러운 삼위일체의 구도가 숨어 있다. 그리고 이 구도를 통해 한국 영토 안에 거주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동일하고 균질한 하나의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환상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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