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0015943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카페
단골손님
출입 금지입니다
동료 소개서
다정한 마음
별난 마스터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우리가 사랑한
카페 긴급사태
SNS 정찰대
사랑에 빠진 손님들
회색지대 사람들
진기한 사건들
전지적 카페 시점
카페 기행
특별한 손님
주방은 전쟁터
졸업
인생의 갈림길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카페
리뷰
책속에서
직원도 감정을 느낀다. 불합리한 클레임이나 지나친 억지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아니라고 느끼는 일에 계속해서 자신을 굽히면 나도 모르는 사이 존엄을 잃는다. 예전의 내가 그랬다. 수긍할 수 없는 일에 고개를 숙이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은 채 일하다 보니,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자신을 죽여가며 일하는 곳이 사회라면 그런 곳에서 더는 숨 쉬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나의 감정을 온전히 소중하게 돌보며 강해졌고, 타인의 아픔에도 공감하게 되었다. 단단하고 강한 마음은 친절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지금은 내가 있을 곳을 찾은 것처럼 정말 행복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친절’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친절의 모습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선의가 전해지지 않기도 하고, 악의는 전혀 없는데 오해가 생겨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런 불통으로 마음이 지칠 때마다 사람과 관계 맺기를 포기할 뻔도 했다. 그랬던 내가 최근 몇 년간 변했다. ‘이것 좀 부탁해도 될까요?’라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일 있어서 정말 싫었어’라고 솔직한 감정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에 고기 먹으러 가자’라거나 ‘오늘 일 끝나고 한잔하러 가지 않을래요?’라고 같이 놀자는 제안도 가능해졌다. 계속 상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던 나로서는 상상도 못 했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친절한 마음의 형태는 다양하다. 피곤할 때 건네주는 초콜릿, 빈혈 증세가 있을 때 전해주는 철분 음료, 기운이 없을 때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 언제고 이런 따스한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진다. ‘머리 잘랐네’, ‘오늘 네일 예쁘다’처럼 사소한 변화를 알아차려 주는 말을 통해 누군가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는 든든함이 차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