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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09320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5-27
책 소개
목차
서문: 밥상을 차리며
#1 시절과 함께 보낸 한 끼: 콩나물 비빔밥
#2 반찬은 다 차려두었어: 가정식 백반
#3 우리만의 고유한 음식: 토마토 스튜
#4 단골집이 좀 많습니다: 짜장면과 탕수육 세트
#5 오늘을 축제처럼 만들고 싶을 때: 햄버거
#6 괜찮아, 고등어나 먹자: 생선구이
#7 물엿을 먹은 것 같은 날엔: 제육볶음
#8. 서툰 청춘이 돌돌 말린 음식: 캘리포니아 롤
#9 코로나 시대의 끼니: 배달 음식
#10 이 계절을 즐기는 방법: 제철 음식
#11 집이라는 기억을 끓입니다: 카레라이스
#12 덮어놓고 좋아하는 메뉴 하나쯤: 순대
#13 앞 접시 주시겠어요?: 부대찌개
#14 너와 나의 속도, 너와 나의 소리: 국수
#15 이런 아침을 바랐다: 에그베네딕트
#16 오늘도 진실에 가까운 식사를 한다: 밥상을 물리며
참고 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한 끼를 해결하고 다음 날도 똑같은 식사를 반복하는 사람, 맛보다는 양, 속도, 가격이 더 중요한 사람, 밥을 먹는다는 게 행복이라는 걸 알지만 한편으로 무척 허전하고 슬픈 일이라는 걸 느껴 본 사람과 둘러앉아 나누면 좋을 소박한 한 상을 여기에 차려 보았다.
- 서문 「밥상을 차리며」 중에서
내가 그 시절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컨테이너 식당의 한 끼 덕분이었다. 내가 그 시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참기름 냄새 그윽한 비빔밥 한 그릇 덕분이었다. 그런 끼니를 나는 진실한 한 끼라 부르고 싶다. 아마 컨테이너 식당을 지키던 아주머니는 당신의 국자가 어떤 이의 삶을 미미하게나마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누구도 그런 걸 알 수는 없다. 그저 내가 추억할 뿐이다.
- 「시절과 함께 보낸 한 끼: 콩나물비빔밥」 중에서
누군가 ‘요리’와 ‘조리’는 다르다고 말했다. 자신이 요리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던 사람의 말이다. 생업을 하다가 한 시간 짬을 내어 먹는 밥이 언제나 ‘요리’일 수는 없다. 그의 기준에서 백반은 불가피하게 ‘조리’다. 일상성과 반복성, 연속성을 피할 수 없다. 나는 바싹 마른 어묵 쪼가리가 껴 있다 해도 이 끝없는 권태 속에서 가능한 한 끼는 제대로 챙겨 먹자는 백반의 마음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 「반찬은 다 차려두었어: 가정식 백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