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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도가철학/노장철학 > 장자철학
· ISBN : 979119010504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12-31
책 소개
목차
내 인생 최고의 스승, 고 김형효 선생님을 추도하며 4
다시 쓰는 서문 14
추천사 17
들어가는 말 19
서론 27
제1부│장자의 해체적 사유 51
1장•장자의 중심 문제 52
1절│문제의 내원(來源)과 문제의 해소: 성심과 허심 52
2절│좌망 이야기: 성심의 해체와 허심 60
1. 해체와 실용: 좌망을 통한 동어대통의 우주적 유대 회복 60
2. <망인의>·<망예악> 61
3. 좌망과 동어대통 69
4. 동어대통의 연속적 유대와 <물고기 이야기> 71
2장•세계에 대한 장자의 해체적 시각 74
1절│세계에 대한 실체적 사유의 해체 77
1. 고정적인 실체성이 없는 세계: 대괴 77
2. 탈중심·무정형·무목적·무인과적인 실체성 없는 세계: 혼돈 82
3. 세계와 마음의 연속성 86
2절│자아의 실체성 해체 89
1. 자아의 역설 89
2. 꿈: <나비의 꿈>과 <장오자의 꿈 이야기> 95
3절│장자의 언어 해체 99
1. 언어의 한계 99
2. 장자 언어관의 이중성 103
3. 언어적 매개를 넘어서: 대안으로서의 지인의 미러링(mirroring) 108
3장•장자의 언어적 수사 112
1절│우언·중언·치언 112
2절│은유 115
3절│초과적 어법에 대한 장자의 변론: <견오와 연숙의 이야기> 117
제2부│『장자』 <내편> : 텍스트 속으로 127
1장•『장자』 사유의 오리엔테이션: 소요유 128
1절│사유 여정의 지도 - 도지경: 대붕의 남행 133
2절│도지경의 허들: 지적 용렬과 지적 교만 136
3절│도지경의 이정표 141
1. 소지에 갇힌 마음: 메추라기 141
2. 대지에 갇힌 마음: 송영자 142
3. ‘변화’에 의지하는(所待) 마음: 열자 144
4. 무기·무공·무명: 지인(신인·성인) 146
4절│해체를 위한 시각의 전환 149
1. 자연 세계(無爲)와 인간 세계(有爲)에 대한 이분법 해체: 요와 허유 이야기 149
2. 고정된 시각(有蓬之心)의 해체에서 얻는 실용성: 손 연고 이야기 154
3. 무용과 무하유지향: <혜시의 무용한 나무 이야기> 158
2장•『장자』의 해체: 제물론 161
1절│제물의 평등: 동일성과 차이, 그리고 상존 164
1. 제물에 관한 논의 164
2. 각 개별자의 시각에서 진리가 현현하는 제물의 세계 166
3. 상존의 구체적 양식: 행위의 해체(無爲)·욕망의 해체(無欲)·앎의 해체(無知) 168
2절│상아에서 현현하는 존재의 실상: <천뢰 이야기> 169
1. 오상아와 천뢰 169
2. 피차와 시비의 해체: 도추와 이명 176
3. 천균과 양행: 지의 한계와 <조삼모사 이야기> 185
3절│제물의 일(一)과 획일의 일(一) 190
1. ‘명지’ 불가능성: <소문·사광·혜시 이야기> 191
2. 제일과 획일: 요와 열 개의 해 이야기 194
4절│진리는 확정할 수 없고, 보편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196
1. 세계의 시원 및 통일성에 대한 거대 담론의 불가능성 196
2. 보편자는 존재하는가: 설결과 왕예의 이야기 199
3. 무한한 창조성의 보고: 천부와 보광 203
5절│상온과 상존, 그리고 천예: <장오자와 구작자의 이야기> 207
1. 얽혀 있는 세계와 개별자간의 상호 존중: 상온과 상존 207
2. 천예와 만연, 그리고 자정 209
3장•해체의 실용: 현해와 양생 215
1절│현해: 해체와 문제의 해소 217
1. 불행과의 조우: 우사의 외발 217
2. 죽음과의 조우: 노담의 죽음 219
2절│양생의 길(방법): 실상과 조우하는 포정의 해우술 225
4장•해체와 인간의 역사 세계: 인간세 231
1절│세상을 구하려는 것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 233
1. 익다: 세상을 구하려는 <안회 이야기> 233
2. 심재: 허심을 향한 공부 239
3. 인간세의 천균: 부득이와 양중 244
2절│인간 역사 세계의 부득이한 참여 248
1. 피할 수 없는 역사 세계의 임무에 대하여: 섭공 이야기 249
2. 무도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안합의 이야기 256
3절│인간 역사 세계의 유용지무용과 무용지대용 260
1. 무용의 전생: 산목과 대목 이야기 261
2. 육체적 무용: 지리소 이야기 266
3. 덕의 지리: 광인 접여 이야기 268
5장•해체의 덕(무용의 덕): 덕충부 271
1절│불구 무용의 덕 274
1. 미러링(mirroring)의 덕: 왕태 이야기 274
2. 화이불창하는 재전의 덕: 애태타 이야기 278
3. 재전이덕불형의 덕: 인기지리무신과 옹앙대영의 덕 285
2절│유형의 덕이 갖는 부덕 291
1. 예羿의 사정권에 있는 유용자의 덕: 정자산과 신도가 이야기 291
2. 인의의 질곡에 갇힌 공자의 덕: 숙산무지와 공자 이야기 296
3절│지인은 정이 없는가: 장자와 혜시의 논변 300
1. 무정이란 익생하지 않는 것 300
2. 익생과 견백의 궤변 304
3. 혜시의 <천지일체>와 장자의 <제물>의 차이 307
6장•존재의 실상에 대한 참된 앎, 진인: 대종사 313
1절│인식(知)의 한계와 참된 앎, 진지 315
1. 인식(知)의 한계 315
2. 진인의 참된 앎, 진지 318
3. 진인의 덕: 천인불상승 321
2절│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존재 과정의 실상 328
1. 인력이 개입될 수 없는 자연 과정, 명: 자상 이야기 328
2. 도의 실상과 도를 얻은 자들 332
3절│도는 배울 수 있는 것인가. 337
1. 영녕: 남백자규와 여우 이야기 338
2. 도는 어떻게 전해지는가 342
4절│대종사라 부를 만한 사람들: 진인들 이야기 345
1. 명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진인: 자사와 친구들 이야기 347
2. 물화에 감탄하는 진인: 자래의 병 350
3. 방외지사: 자상호와 친구들 353
4. 맹손재의 치상: 행적은 방내에 마음은 방외에 361
7장•해체한 마음의 ‘제왕같은’ 자유로움: 응제왕 366
1절│진지는 불지, 판단하지 않는 마음의 자유: 설결과 왕예 이야기 368
2절│자유로운 제왕의 마음 371
1. 의인화된 무용지용의 자유: 광접여 371
2. 무하유지향에서 노니는 자유인: 무명인 373
3. 무방한 명왕의 자유: 노담과 양자거의 대화 376
3절│의인화된 도: 호자의 신묘불측 380
1. 호자와 계함의 이야기 382
2. 구도를 위한 열자의 공부 389
3. 허심(mirroring)을 위한 공부의 조목과 허심의 실용: 승물이불상 391
4. 혼돈칠규: ‘제왕 같은 자유로운 마음’이 어떻게 무너지는가 394
결론 401
참고문헌 41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자는 길을 제시한다. 삶이 온전해지는 길,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의 길, 진정한 소통의 길을. 장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계는 우리가 인정하든 않든 이미 연결되어 움직이는 거대한 하나의 그물망이다. 그 그물망에서 하나의 그물코에 불과한 인간 존재가 그물과 소통하지 못한 채 별개의 독립된 그물코이고자 하면서 인간의 고통은 시작된다고, 따라서 진정한 소통과 연대가 필요하고,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우선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이 ‘다름’인 채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큰 놈은 큰 대로, 작은 놈은 작은 대로, 그 자체로 평등한 것이라고. 이 과정에서 버려야 할 것은 당연한 것으로 알아 왔던 언어상식과 고착된 관념을 해체하고, 대상을 차별하지 않고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은 마음을 갖는 것이며, 거울 같은 마음은 곧 마음을 비우는 허심虛心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본 작업에는 편의상 여러 가지 개념과 범주를 사용하여 장자의 사유를 조명하고자 했지만, 여기서 사용된 개념이나 범주 역시 고정된 것이 아니다. 예컨대, 해체·실용·실체·허구 등의 개념은 장자가 사용한 바가 없는 것들이다. 다만 장자가 사용한 다종다양한 여러 어휘들을 계통을 잡고 체계화하면서 그의 사유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사용된 개념이라는 점을 밝힐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장자가 그런 개념에 가까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는지는 추측만 가능할 뿐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 이 작업은 ‘장자 사유에 대한 조명’을 통해 논자의 입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장자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언어적 수사는 은유이다. 『장자』의 전편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면서 난해한 이유는 은유를 사용하여 진술하기 때문에 일의적 의미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자가 사용한 은유의 궁극적 목적은 철학적 이해의 형성 과정에 포함된다. 그가 은유를 사용한 것은 언의 일의적一義的 고정성을 해체하기 위함이고, 거기서 연유되는 실체론적 사유를 해체하기 위한 것이다. 은유적 표현은 그 표현된 표면적 의미가 아니라, 그 이면에 딸려 있는 다른 의미를 지향하기 때문에 언어가 만들어내는 가상적·허구적 실체성에서 탈피하여 그 이면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갖는다. 게다가 시적詩的 언어와 같이 그 함축적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장자의 우화나 어휘 등은 시각에 따라 매우 해석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들이다. 마치 문학 작품에 대한 분석처럼 『장자』 텍스트에 대한 분석은 어느 하나를 고정하여 올바른 해석이라거나 장자의 의도를 정확히 재연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