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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2997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1장 9
2장 83
3장 149
4장 209
5장 277
옮긴이의 글 352
리뷰
책속에서
“사장님, 저 말이죠, 저쪽에서 낚시를 배웠습니다.”
“……낚시? 무슨 말이죠?”
“미끼를 걸고 그걸 먹으러 온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 산 채로 가지고 돌아가 회를 떠서 먹는다. 잔혹한 유희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회사원의 인생을 느꼈고, 그래서 푹 빠져버렸습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아키쓰는 꼼짝도 하지 않고 마루오 사장을 응시했다. 마루오 사장도 지지 않고 아키쓰를 가만히 마주 보다가 말했다.
“이번 건을 무사히 처리하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죠.”
아키쓰는 침묵했다.
“불만인가요?”
“아뇨. 좋은 미끼입니다. 덥석 물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키쓰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 미소에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마루오 사장은 비로소 떠올렸다.
-1장
“그건 마루오 사장님이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보라고 하세요. 우리는 사장님이 직접 사과하길 요구합니다.”
쉰 목소리에 박력이 있었다. 마스코는 차분한 모습으로 아키쓰와 마코토에게 인사를 한 후 종업원 출입문으로 향했다. 열일곱 명이 질서정연하게 뒤를 따른다.
아키쓰는 파트타이머들의 퇴장을 감탄한 듯 지켜보았다.
“파트타이머 봉기, 발발인가.”
“봉기요……?”
“적은 사장! 죽음도 불사한다! 멋지잖아.”
“멋지다고요? 실장님, 너무 무책임하시네요!”
소동을 즐기는 듯한 아키쓰에게 마코토는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2장
도쿠나가는 그런 아키쓰를 애원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제도는 있어도 아직 이해해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에요. 나는 그저 아이를 무사히 키우고 싶을 뿐인데요.”
마코토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실장님, 이건 완벽한 파타하라, 패터니티 해러스먼트(paternity harassment, 부성父性 침해. 육아를 위한 휴가·노동시간 단축 등을 신청하는 남성을 짓궂은 언행 등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뜻한다-옮긴이)입니다.”
“머터니티(maternity, ‘임신부의’, ‘출산의’의 뜻-옮긴이)도 아니고 패터니티라니. 너무 많아서 일일이 외우지도 못하겠네.”
“그럼 바로 공부하세요. 컴플라이언스실 입장에서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