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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90186384
· 쪽수 : 447쪽
· 출판일 : 2024-05-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그 많은 현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5
0. 몇 가지 준비운동 23
전前철학적 경험을 알뜰히 기술하는 것 23
어느 달걀을 먼저 먹어야 할까? 26
풍선은 어떻게 될까? 31
학교화된 대답 33
3분 정도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을 36
‘필연’의 문에 새어 들어오는 ‘우연’의 빛 42
먼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야기부터 45
만들어지는 마음 53
당연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감수성 57
주류 심리학자는 누구를 말하는가? 63
1. 학습의 사회적 특질 73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말’ 73
학습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사태다 82
학습을 보는 것은 성좌星座를 보는 것이다 86
학습은 문화적 실천이다 92
국소성과 보편성의 변증법 98
2. 마음에 관한 몇 가지 모델 105
세 가지 로봇 이야기 105
신경 현상으로서의 마음 107
주관성이라는 유령 110
바렐라의 생명을 가진 마음, 양자를 극복하고 통합하는 시점 114
신체화된 마음 118
상연하는 마음 124
안정과 불안정의 다이내믹 131
용이 살아 있다니? 133
3. 상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143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의미 143
상황에 대해 좀 멈춰 서서 생각해 보기 155
깁슨의 생태학주의 158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데서 일어난 오해 172
문제는 무대와 무대장치다 175
콘텍스트에 관한 두 가지 시점 178
전통적인 콘텍스트관은 무얼 놓치고 있었는가? 181
앙상블로서의 콘텍스트 186
콘텍스트의 재정식화 188
4. 상황적 행위 191
표정 지각과 움직임 191
걷기 193
내비게이션 196
부엌에서 하는 기억 활동 198
때를 안다는 것—인지적 도구와 상황적 행위 200
지각의 사회—도구적 조직화 202
5. 상황에 묻혀 있는 도구 207
코카콜라 병의 의미 207
도구의 도구성 208
상황에 묻혀 있는 도구 212
6. 연구라는 이름을 빙자한 폭력 215
삶의 복잡성에 육박하려는 이론 218
도대체 누가 ‘불확정성’을 정한단 말인가? 225
7. 속성의 디자인 229
장애는 실체가 아니다 229
능력 그리고 장애의 가시화 233
속성의 개정 237
속성의 교환 238
속성의 창조 239
속성끼리의 비교 불가능성 241
심리학이 가시화하는 ‘마음’ 244
속성을 산다는 것 245
8. 디자인된 지성 247
한 가지 든 의문 247
개인을 넘어선 인지 시스템 249
인간과 인공적 시스템의 상호작용 252
지성의 지위를 고쳐 묻기 256
새로운 시스템론은 무엇을 디자인하고 있는가? 259
교실의 튜링 테스트 262
새로운 언어게임을 살기 282
‘학교 언어게임’에서 탈피하기 292
무문맥의 삶으로서의 독립 연구자 297
9. 상황학습론 개관 301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화법 301
신체성과 상황의존성 302
테이프를 듣는 실천 공동체 vs MP3를 듣는 실천 공동체 304
학습은 누군가가 되어 가는 일 혹은 누군가로 거듭나는 일 307
교실인이 되는 것의 의미 310
실천과 실천 공동체 314
문화를 정의하기 317
심리학이라는 문화적 실천 319
실천 공동체는 명사가 아니다 322
정통적 주변 참가론 324
실천의 문화 스케치하기 326
특수한 실천 공동체 중의 하나, 학교 329
학교라는 문화적 실천이 낳은 ‘학습관’ 332
정통적 주변 참가론의 한계 334
10. 상황학습론 확장하기 Ⅰ 337
‘교사’도 ‘교재’도 없는 도제 제도의 배움 337
‘배움’, 함께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 341
배움에서 ‘정통Legitimate’이라는 것의 의미 343
배움은 본래 주변적Peripheral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346
자신이 참가해야 비로소 일어나는 ‘배움’ 348
누군가로 거듭난다는 것의 의미 349
11. 상황학습론 확장하기 Ⅱ 353
어떤 위화감의 정체 353
도넛 이론의 원류 363
교육과 배움의 도넛 이론의 구체적 양태 365
2인칭적 도구의 세계 366
YOU적 타자의 두 가지 접면 368
학교에서의 배움을 키우는 접면 구조 370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 373
12. 개인이라는 이름의 문화적 실천 389
사회 문화적 사이보그 389
‘독립 연구자’라는 문화적 실천 397
‘아이덴티티 상실자’로서 새로운 연구자 402
나가며 - 마리는 과연 요리를 만들었는가? 407
능력의 그림자가 없는 표정 408
심리학과 우리의 상식은 마리의 요리 만들기를 학습으로 볼까? 409
구체적인 여러 문화적 실천 분석하기 411
문화적 실천으로서 학습을 재정의하기 426
24초 룰이라는 디자인된 현실 432
참고문헌 4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상황학습론에서는 ‘학습’이라는 현상을 기술할 때 흔들리지 않는 전제를 하나 갖고 있다. 그것은 ‘학습’이 그것을 만들어 내는 문화적 실천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학습’은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회적 현상’이다.
우리가 ‘뭔가를 안다’라는 것의 원인을 모두 우리 ‘머릿속’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존재하는 ‘지식’이라는 실체(즉 ‘지식의 표상’)에 귀속시키는 시점을 무심코 취해 버리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머릿속에 ‘지식’이라는 것이 딱 장착되어 있어서 외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이 그대로 바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 많은 사람이 가진 ‘지식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뭔가 ‘상황’과 같은 정보를 ‘외부’에서 머릿속이라는 ‘내부’로 집어넣어 그 지식을 편집하고 ‘그 장에 맞춰서’ 내놓게 된다는 이미지를 갖고 지식과 상황의 관계를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이런 지식관을 무심코 받아들이다 보면, 이른바 ‘내부’에 갖춰져 있는 지식을 ‘현실의 적용 장면에 맞춰’ 편집할 때의 ‘참고 자료’ 정도로 보며 ‘상황’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묻게 된다.
‘환경’ 혹은 ‘상황’을 이런 식으로 정의하면, 뭔가를 알아차리고 지각한다는 것은 환경 속 사물의 속성, 즉 외부 세계가 그 생체의 활동을 유발하거나 방향 짓는 성질을 ‘직접 끌어낸다’라고 할 수 있다. 깁슨은 그러한 ‘생체의 활동을 유발하고 방향 짓는 성질’을 ‘어포던스affordance’라고 명명했다. 즉, ‘지각’이란 생체가 자신이 하는 활동의 흐름 속에서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의 어포던스를 직접 끌어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 말은 뭔가를 ‘본다’는 것은, ‘그것에 어떤 조작을 가하는가’와 같은 행위와 그 무엇인가가 어떤 어포던스를 제공하는가가 쌍이 되어 인식되는 것이지 인식자 측의 행위 의도와 신체활동과 관계없이 단지 특정한 시각적인 자극 패턴이 ‘머릿속’에 비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