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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138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제1화 - 비밀의 슌타네
제2화 - 점괘에는 주의를
제3화 - 보디가드
제4화 - 고스트 버스터즈
책속에서
도쿄도 기타구 오지王子는 3월 말에서 4월 전반기에 걸쳐서 마을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 아스카야마 공원에는 분홍색 제등이 걸리고 가족 단위나 나이 든 사람들 무리가 꽃구경하러 몰려오니 가게에는 계절 한정 벚꽃 단팥빵이나 벚꽃 경단, 아스카야마 롤케이크 등이 진열된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에 들떠 있는 오지에서 쥐죽은 듯 조용한 가게가 한 집 있었다. 주상복합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면 있는 검고 무거운 철문. 마찬가지로 검게 칠해진 간판에는 '음양사'라는 하얀 붓글씨가 쓰여 있고, 문자 위에는 은색 가루가 별모양으로 뿌려져 있었다. 음양사를 다루는 영화나 만화에 반드시 나오는 오망성五芒星 마크다.
다다노는 놀라기도 하면서 어이가 없었다.
"어머, 점장님은 왕년에 전설의 카리스마 호스트였어."
"맙소사……!"
"호스트는 한 달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전설의 카리스마 호스트라니 장난삼아서 하는 말입니다."
쇼메이는 웃는 얼굴로, 하지만 빠른 어조로 변명했다. 아마 마음속으로 그 말만은 좀 참아달라고 외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호스트가 운영하는 가게에 우리 소중한 학생들이 드나들다니……!"
"13개월 전, 그때는 아직 스물아홉 살이었어. 쇼가 손금을 보더니 나는 서른 살까지는 결혼한다고 했어……."
기미코는 눈을 흘낏 올려 뜨고 쇼메이를 바라봤다.
"그랬……던가요?"
"응. 하지만 결혼도 못 한 채 서른 살 생일을 맞이했고…… 지난주, 결국 서른한 살이 되어버렸어."
기미코는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으로 쇼메이를 노려봤다.
"여태 운명의 상대가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책임지고 쇼가 나랑 결혼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