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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121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제1화 - 음양사 시작했습니다.
제2화 - 여우 홀림 소동
제3화 - 사라진 물건 찾기
제4화 - 가출한 사람 찾기
번외편 하나 - 여우 취재 일기
번외편 둘 - 거대한 벚나무 아래서
리뷰
책속에서
작은 건물과 맨션에 금빛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가을날 해 질 무렵.
여우와 벚나무와 노면 전차의 마을인 도쿄도 기타구北區 오지王子는 도쿄도와 사이타마현의 경계 부근에 위치한 한가롭고 평온한 주택가다. 역 북쪽을 달리는 대로변에는 은행이나 슈퍼마켓 등이 늘어서 있지만, 남쪽의 모리시타도리는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상점가로, 작은 부동산, 칡 국숫집, 전통차 판매점 등이 늘어서 있고 10층을 넘는 빌딩은 거의 없다.
이 상점가 변두리를 사와자키 슌타와 어머니 미도리가 말없이 걷고 있었다. 한 벌밖에 없는 분홍색 슈트를 차려입었지만 미도리의 발걸음은 여느 때와 달리 무거웠다.
"그러니까 점을 보는 집이라는 말이지?"
슌타는 기대가 어긋나서인지 '쳇' 하고 혀를 찼다.
"그러네. 점술과 심령 관계 일을 주로 하나 봐. 이 은색 가루로 쓰인 별 모양은 세이메이晴明 신사 마크인데, 음양사가 하는 가겐가?"
"음양사?"
"그 왜 있잖아, 얼마 전에 영화와 드라마도 했잖아. 기도 올리고 원령과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악령의 앞잡이가 되기도 하는 직업 말이야. 아베노 세이메이安倍晴明와 라이벌 아시야도만蘆屋道?이 나오는 거. 만화와 소설로도 나왔잖아."
저지하는 미도리의 팔을 뿌리치고 슌타는 왼손으로 음양사의 목덜미를 낚아챘다. 그러고는 음양사를 확 끌어당겼다.
"내 눈을 잘 봐, 사기꾼 자식아!"
"눈?"
음양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슌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토파즈 색의 홍채가 서서히 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검은 동공이 가늘고 길게 솟아올랐다. 귀가 위로 이동해 짧은 다갈색 털로 뒤덮이더니 삼각형으로 변했다. 송곳니가 날카롭고 큰 엄니가 되고 눈초리가 치켜 올라갔다.
음양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숨을 삼켰다.
"하, 학생! 자네는……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