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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헤르츠 고래들

52헤르츠 고래들

마치다 소노코 (지은이), 전화영 (옮긴이)
직선과곡선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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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헤르츠 고래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52헤르츠 고래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237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2021년 제18회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일본 규슈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 모든 것을 버리고 그곳으로 홀로 이사 온 ‘키코’는 어느 비 오는 날 자신처럼 외로움의 냄새가 나는 한 아이를 만난다. 가족으로부터 학대받은, 그리고 학대받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두려움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목차

1. 거리 끝에 내리는 비
2. 밤하늘에 녹아드는 목소리
3. 문 너머 세상
4. 재회와 참회
5. 씻을 수 없는 잘못
6. 전해지지 않은 목소리의 행방
7. 세상 끝에서의 만남
8. 52헤르츠 고래들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마치다 소노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작가. 학창 시절부터 소설을 습작하는 등 꾸준히 글을 썼으나 부모의 권유로 미용 전문학교를 졸업, 이후 미용사 등 여러 직업을 거치다 다시 펜을 들었다. 2016년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カメルーンの青い魚》로 신초샤가 주관하는 제15회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 이 작품을 포함한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그래미夜空に泳ぐチョコレートグラミ》라는 제목의 첫 단행본을 출간했다. 2021년에는 첫 장편소설 《52헤르츠 고래들》로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해 평단의 인정을 받으며 인기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후 발표한 작품으로는 《우쓰쿠시가오카의 불행한 집うつくしが丘の不幸の家》, 《별을 길어 올리다星を掬う》,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어란ぎょらん》, 《새벽의 틈새夜明けのはざま》, 《달과 아마릴리스月とアマリリス》등이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마성의 매력을 지닌 꽃미남 점장과 어딘가 수상쩍지만 따뜻한 직원들, 저마다 사연을 안고 드나드는 손님들의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는 3권까지 누적 판매 35만 부의 기록을 세우며 힐링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4》는 여전히 유쾌한 고정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비롯해 낯선 삶을 시작하는 ‘용기’와 자신의 가능성에 관한 ‘믿음’을 주제로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공감 어린 사연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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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자연과 동물, 사람 이야기를 좋아한다. 옮긴 책으로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52헤르츠 고래들』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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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일 날씨라도 묻듯 가벼운 어조로 유흥업소에 나갔었느냐고 했다. 나는 유흥업소라는 말이 순간 낯설어 두 눈을 끔벅이다가 이내 말뜻을 알아차리고 반사적으로 남자의 콧대를 겨냥해 따귀를 때렸다. 찰싹,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이 남자가 미쳤나!”


“그런데 왜 야쿠자의 칼에 찔렸다고…….”
묻다 말고 불현듯 짚이는 데가 있었다. 그 개인병원이다. 상처 부위가 너무 아파 진통제와 항생제를 받으러 간 곳.
“이런 미친! 개인 정보를 그냥 흘렸단 말이야?”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이건 소송감 아닌가?
“상처는 사실이야?”
무라나카가 놀란 듯 물었다. 그 얼빠진 얼굴을 째려보며 말했다.
“어차피 그쪽도 떠벌리고 다닐 거잖아. 아, 몰라. 야쿠자에게 쫓기는 유흥업소 여자든 성인물 배우든 좋을 대로 말해. 어떻게 생각하든 난 상관없으니까.”


무릎을 다시 끌어 모으고 눈을 감으려 했을 때 물을 튀기며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방어 자세를 취하는데 새먼핑크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아이가 우산도 쓰지 않고 걸어왔다. 놀다가 갑자기 비가 와 집에 가는 길일까?
“얘, 여기 있다가 비가 잠잠해지면 가지?”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얼굴 생김새는 모르겠지만 어깨까지 기른 머리나 선이 가는 몸을 보아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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