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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343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스케치북 위의 이정표
제2장 포워드의 도전
제3장 쓰레기 집 속 오아시스
제4장 장난감 기차의 날들
제5장 인어의 소원
제6장 아버지의 결심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응급의료센터 한쪽 구석에는 흰색의 특별한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핫라인이라고 부르는 전화만이 놓여있다. 핫라인으로는 구급대로부터의 이송 수락 요청 전화가 들어온다. 그리고 수화기를 통해 환자의 병세를 듣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핫라인 담당이 한다.
“오늘 밤, 핫라인은 부센터장님이 담당하시나요?”
그날 밤, 일곱 명의 중상자를 수용했던 것은 올바른 판단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누군가 나를 의지한다는 기쁨에 흥분했던 것은 아닐까?
전력으로 일에 매진해왔다. 대학 병원을 그만둔 것에 후회가 없다는 것은 진심이다. 1년쯤 전부터 세대교체 시기가 오고 있음을 자각했다. 나 한 사람이 그만둠으로써 다른 스태프들을 지킬 수 있다면 이번 기회에 그만두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창밖으로 연못이 보였다. 연못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고목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겼다.
최고층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주거용 현관으로 되어 있었다.
“오오, 펜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로군.”
노로가 눈을 반짝였다. 사와코가 어디에서 구두를 벗어야할지 망설이고 있자 “신은 신으신 채로 들어오셔도 됩니다.”라고 안내인이 말한다.
광택이 나는 마루를 더럽힐까 봐 조심스럽다. 그 앞쪽도 푹 신푹신한 흰 카펫이 깔려 있어 신발을 신은 채로 디디기가 한층 망설여진다. 노로는 신경 쓰는 내색도 없이 걸어갔지만 마요는 카펫이 깔리지 않은 벽 쪽의 좁은 널마루 부분을 까치발로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