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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238496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5-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인문학의 기본 교양에서 융합과 확장으로
_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역사
1장 조선을 보는 또 다른 창, 실용학문 | 안나미
1 하늘의 이치는 땅에 구현된다 _천문
조선시대에 관측된 케플러 초신성 | 하늘을 읽어 땅의 일을 예측하다 | 인류의 소중한 자산, 천문기록
2 땅을 기록하라 _지리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지도의 등장 | 정확성과 예술성을 갖춘 지도 | 천하를 알려준 세계지도
3 논밭의 면적을 구하라 _수학
조선시대에도 당연히 수학이 있었다 | 백성들의 삶을 돌보는 데 기본이 된 수학
4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라 _생활백과
조선시대에는 생활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 | 지금도 유용한 『오주연문장전산고』의 정보
5 억울함이 없게 하라 _법의학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 법 앞에서 모두 바른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철학
2장 세상을 바꾼 철학자의 한마디 | 이창후
1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_소크라테스
삶에 대한 근본적 반성은 왜 필요할까? | 어떤 방식으로 삶을 반성해야 할까?
2 진정한 존재는 이데아다 _플라톤
수학자 에드워드 소프가 성공한 이유 | 이데아는 과연 존재하는가 | 현실 사건 속의 가장 중요한 진실
3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 _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원칙에 대한 것이다 | 한 번의 행동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4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_데카르트
스티브 발머가 선택한 원칙 | 절대적으로 확실한 진리의 출발점
5 직관 없는 내용은 공허하고 내용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_칸트
재미의 철학 | 내용과 개념, 둘 다 중요하다 | 철학을 버릴 수 없는 이유
의사소통
3장 미디어 리터러시 & 실용 글쓰기 | 장선화
1 접신을 꿈꾸던 인간, 과학을 만나다 _미디어의 역사
미디어는 영혼의 중매쟁이? | 세상을 보는 창, 인간의 확장
2 미디어의 탄생과 기술의 발전 _악타 디우르나에서 유튜브까지
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 | 금속인쇄술의 발명이 근대를 앞당기다 | 기자, 전문직이 되다 | 전신, 장거리 통신의 혁명 | 출판업자 대신 등장한 전문기자 |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인물 | 영상의 시대 |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등장 | 통신기술 혁신의 아이콘
3 실용 글쓰기의 기본 _뉴스
뉴스의 특징 6가지 | 두괄식 글쓰기 | 미괄식 글쓰기 | 뉴스로 논리력 키우기
4 누구나 쉽게 배우는 실전 글쓰기 _자기소개서
글쓰기는 가성비 높은 자기 표현법 | 글쓰기의 본질은 감동과 공감 | 뉴스 읽기로 글쓰기 공포부터 없애자 | 긴 글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 기억을 되살리는 메모의 힘 | 자기소개서, 미리 써두자
4장 단박에 익히는 서평 쓰기 | 김나정
1 읽는 법과 쓰는 법을 배운다 _서평
읽기와 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 막무가내가 아니라 조목조목 | 서평을 위한 읽기 | 책을 더럽히자
2 글의 수준은 쓰기 전에 정해진다 _서평 쓰기 밑 작업
서평 쓰기 준비 | 글쓰기 계획 세우기
3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 _실전 서평 쓰기
서평 쓰기 필살기 |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쓰는 법 | 서평 달인 되기
경제학
5장 음식에 숨어 있는 경제학 원리 | 박정호
1 부의 상징이었던 하얀 가루 _소금
소금은 바다보다 육지에 더 많다 | 유용한 통치수단이 된 소금 | 부의 창출 기반 | 세계적인 소금 산지 한국
2 사악한 소비에서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_설탕
설탕 생산을 위해 식민지로 눈을 돌리다 |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인에게 저항하지 않은 이유 |저임금 노동자들의 열량을 보충하는 대안
3 한반도가 원산지인 식재료의 가치 _콩
콩의 본고장 | 다양한 곳에 활용된 콩 | 경제적 위기에서 인류를 구한 식자재 | 국가 최우선 과제, 식량 자급
4 선진 금융거래 탄생의 주역 _쌀
미래에 대한 계약으로 손해를 막는다 | 아시아 최초의 선물거래소 오사카
서양 건축
6장 단박에 읽는 서양 근현대 건축사 | 정현정
1 근대 건축과 거장들 1 _시카고학파와 아르누보
유용한 건물 자재가 된 철 | 고층건물의 발전을 주도한 시카고학파 |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르누보 | 가우디와 독일 분리파 운동
2 근대 건축과 거장들 1 _고층건물과 공업화 건축의 시대
20세기의 대표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 환경과 호흡하는 건축,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고층건물과 공업화 건축
3 현대적 이념의 건축과 미래 1 _절충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1960년대 근대 건축의 쟁점 | 모든 양식을 이용한 새로운 시도, 절충주의 |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 고전주의적 포스트모던의 활발한 전개
4 현대적 이념의 건축과 미래 2 _해체주의와 하이테크 건축
철학과 건축의 연계 : 데리다와 해체주의 건축 | 현대적 하이테크 건축 |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현대와 미래의 건축 | 에필로그 : 포스트 코로나19, 건축의 방향
수학과 과학
7장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 수학 | 장형진
1 지구의 수학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_계산하기 위한 첫걸음
최초의 문명에 나타난 숫자체계 | 아주 크거나 작은 숫자 나타내기 | 덧셈에서 곱셈, 제곱으로 나아가기
2 곱셈이 나눗셈을 낳다 _연산의 확장
덧셈이 뺄셈을 낳다 | 곱셈이 나눗셈을 낳다 | 자연스러운 수를 넘어서
3 위기는 더 큰 세상으로 이끈다 _수의 해방
형태를 이해하고 비교하다 | 위기는 더 큰 세상으로 이끈다 | 모든 크기를 표현할 수 있는 실수 | 가장 넓은 수의 모습, 복소수
4 진실을 밝히는 방법을 찾아서 _비유클리드 기하학
내 주장이 맞는지 어떻게 증빙할 수 있을까? | 주어진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알아내다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을 들어올 수 없다
8장 인간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학 | 장형진
1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을까 _만물의 근원 물질
새로운 문명을 일구는 과학 | 자연과 인간을 잇는 초월자 | 만물의 근원 물질 | 의술로 질병을 치료하다 | 내가 딛고 선 땅에 대한 새로운 시각
2 내가 딛고 선 곳은 어디인가 _천동설과 지동설
중심은 태양인가, 지구인가 | 완벽하지 않은 천상의 세계 | 공기는 혼합물이다 | 자연에는 진공이 존재한다
3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_만유인력의 법칙
과학의 이정표를 세운 『프린키피아』 | 우주의 보편적인 원리, 뉴턴의 운동법칙 | 물체를 운동시키는 원인 |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가 아니다
4 물질은 왜 이렇게 다양할까? _근대 화학의 탄생
물질의 가장 작은 입자 | 원자가 아니라 분자 | 문명의 꽃, 전기의 등장
5 인간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_현대 물리학
현대 물리학의 시작 | 양자역학은 양자이론의 종착점이 아니다 | 인간의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은비녀를 항문에 집어넣었더니 금방 검은색으로 변했다. 변을 채취하여 가열하니 흰색의 소금 결정이 나타났다. 간수를 마신 것이 틀림없다. 증거 확보를 위해 집의 곳간을 뒤졌더니 두부를 만들려고 제조해둔 간수병이 발견되었다. 그 옆에 간수를 담아 마셨는지 사발 하나가놓여 있었다. 사망 원인은 간수를 마시고 죽은 복로치사(服鹵致死)가 분명하다.
시신의 목구멍이나 항문에 은비녀를 넣었다 꺼냈을 때 색이 푸르거나 검으면 독살이라고 판단했다. 조선에서 주로 사용한 독약은 ‘비상’인데, 비상 속의 황 성분이 은과 결합하면 은비녀가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간수를 먹었을 경우에는 변을 채취해 가열하면 소금 결정체가 생기므로, 살인사건에 사용된 독약을 간수로 판단한 것이다.
이 글은 검안과정의 일부인데, 이 글 앞에는 시체가 발견된 방의 크기, 검시과정에 참여한 사람의 이름, 시신의 옷과 가지고 있던 물품, 시신의 상태 등을 자세히 기록해놓았다. 먼저 눈으로 시체를 검사하고 약물사고로 추측해 독극물 검사를 한 과정이 담겨 있다.
독극물 검사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을 ‘법물(法物)’이라고 하는데, 은비녀, 술지게미, 식초, 파, 소금, 매실과육 등이 사용되었다. 은비녀는 순도 100퍼센트로 공식적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혹시라도 수사를 방해할목적으로 순도가 떨어지는 은비녀를 사용하면 독극물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극물 검사의 또 다른 방법으로 반계법(飯鷄法)이 있다. 반계법은 닭에게 밥을 먹이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흰밥 한 덩이를 시신의 입안과 목구멍에 넣고 종이로 덮어두고 한두 시간 후에 꺼내서 닭에게 먹인 뒤, 만약 닭이 죽으면 독살로 판단한다. 가끔 반계법에 사용된 닭을 잡아먹고 사망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어서 절대 먹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_ 1장 ‘조선을 보는 또 다른 창, 실용학문’ 중에서
‘인간’을 예로 들어보자. 인간이란 무엇일까? 김서연, 이준서와 같은 각각의 개인들이 인간이다. 그러면 김서연이나 이준서 같은 개인이 아니라 그냥 ‘인간’은 무엇일까? 그런 것이 존재할까? 즉 인간의 이데아가 존재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이데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쉽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 너머의 개념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만약 ‘인간’에 대한 이데아(개념)이 없다면, 우리가 인간에 대해 서 알고 있는 지식은 전부 ‘없는 것’에 대한 지식, 거짓말인 셈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인간은 영장류이다’, ‘인간은 두 발로 걷고 도구를 사용하며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지능이 높다’, ‘인간은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 등 이 모든 이야기가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 즉 허구가 된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바퀴를 생각해보자. 바퀴는 동그랗게 만들어야 한다. 동그랗게 만들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으니 바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원이다. ‘원’의 이데아가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바퀴가 굴러가려면 바퀴 축을 돌리는 엔진의 힘이 필요하다. 여기서 ‘힘’도 이데아이다. 연료가 가솔린이든 경유든 전기든 상관없이 결국 바퀴 축을 돌리는 힘이 만들어져야 바퀴가 굴러가는 것이다. 이때 힘은 이데아로만 설명될 수 있다.
자, 여기서 플라톤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데아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다른 것보다 더 진정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김서연, 이준서보다 인간의 이데아가 더 진정한 존재이고, 자동차 바퀴보다 원의 이데아가 더 진정한 존재라 믿었다.
좀 이상한 이론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다. 진정 존재한다는 것은 ‘영구불변’하다는 뜻이다. 김서연, 이준서 등의 개인은 100년 내외의 인생을 살다가 사라지지만, ‘인간’에 대한 지식은 수천 년 동안 발전해왔다. 고무로 만든 자동차 바퀴도 길어야 수십 년 존재하다가 폐기처분되겠지만, 원의 이데아는 수학 속에서 수천 년간 존재해왔다. 이데아야말로 현실세계 너머에 있는 완전하고 영원불변하는 진짜 세계인 것이다.
우리는 진짜 보석과 가짜 보석을 금방 구별할 수 없다. 둘의 차이는 가짜 보석은 곧 색이 변하고 쉽게 깨지지만, 진짜 보석은 변하지 않고 더 단단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존재자라면 더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데아가 그런 것이다.
_ 2장 ‘세상을 바꾼 철학자의 한마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