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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263115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0-10-20
책 소개
목차
숲에서 이어진 마을
봄의 기별, 경칩 _ 18
사라지고 없는 것들 _ 25
찔레꽃머리 _ 32
영산홍 _ 39
부들은 부들부들 _ 45
죽음은 영영 말해질 수 없는 것일지라도 _ 51
그리움의 출처 _ 60
선유담을 둘러보다 _ 68
산불이 휩쓸고 가다 _ 76
봉숭아 물들이기 _ 86
숲은 숨일지니 _ 93
은행나무 이야기 _ 99
도둑눈이 내리면 _ 106
숲의 선물
움트는 봄 _ 124
장끼와 까투리 _ 132
진달래꽃을 따러 _ 138
생강나무 꽃차를 만들다 _ 144
참나무 그늘에 돋은 천마 _ 151
버섯 철이 왔지만 _ 158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 _ 165
수타사 터를 다녀오며 _ 172
파랑새를 보았네 _ 178
금꿩의다리 꽃을 만난 날 _ 186
꽃 진 자리마다 벌들이 잉잉 _ 192
싸리나무 물드는 동안 _ 200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_ 207
상수리는 도토리 _ 215
노루궁뎅이버섯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_ 224
흰꼬리수리의 방문 _ 232
더불어 살아가려면
고양이와 발발이 _ 258
멧돼지와 고라니 _ 265
애완, 반려, 가축 _ 271
원앙 한 쌍 _ 278
동지 무렵 마을 풍경 _ 284
다시 노루를 보다 _ 292
운봉산을 오르내리며 _ 298
오디는 오달지다 _ 308
숲을 알 수 있는 날이 올까 _ 315
죄 없는 동물들의 수난 _ 321
조롱이 날다 _ 327
지구에 사는 인간의 예의
불볕더위가 빚어낸 풍경 _ 356
새삼과 칡덩굴 _ 366
부엉과 우엉 _ 372
‘최후의 날 저장고’의 침수 _ 379
작가의 말 _ 40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끊임없이 새로운 전염병들이 생기는 것일까. 어쩌면 그 답은 숲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고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풍이 몰아치고 해수면이 올라가는 밑바탕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숲을 짓깔아뭉개는 데 있을 것이었다. 한번 부리를 딴 숲을 다시 되돌리는 일은 까마득할 뿐만 아니라 멀리 세계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까지 갈 것 없이 우리 마을 숲정이만 둘러보아도 마치 기계총이 생긴 것처럼 숲정이가 얼룩덜룩했다.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 그 여파는 마침내 우리들, 내게 들이닥칠 것이었다. 숲은 숨일지니. 그런 와중에도 양양 낙산사 경내엔 흰색 백매가 꽃을 피웠더라. _ <숲은 숨일지니> 중
문득 주먹을 쥐었다 펴고서는 바람결을 만졌다. 물결은 그대로인 채 아무것도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어름사니 허공 잡이를 하듯 잠시 앉았다 일어섰다. 떠난 뒤에야 이별한 후에야 비로소 뒤를 돌아보는 인간은 그러므로 영영 어리석은지도 모를 일이었다. _ <생강나무 꽃차를 만들다> 중